KCC 안아준 ‘옛 연인’ 군산 팬들, 고마움 잊지 않은 선수단 [현장리포트]

강산 기자 2023. 10. 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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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울산 현대모비스의 '2023 MG새마을금고 KBL컵' 결승전이 열린 15일 군산 월명체육관에는 KCC 유니폼을 착용한 팬들이 여럿 보였다.

전창진 KCC 감독 역시 "우리는 늘 컵대회 때 정상적 컨디션이 아니었고, 비중도 크게 두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연고지 이전이 결정된 직후라 전주와 군산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떠나야 했다. 부산 팬들에게도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조금 무리하게 운영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했던 측면이 있었다. 다행히 그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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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전 현대모비스와 KCC 경기에서 KCC가 81-76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코칭스텝과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군산|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부산 KCC-울산 현대모비스의 ‘2023 MG새마을금고 KBL컵’ 결승전이 열린 15일 군산 월명체육관에는 KCC 유니폼을 착용한 팬들이 여럿 보였다. 월명체육관은 KCC가 전주 연고 시절인 지난 시즌까지 제2의 안방으로 썼던 경기장이다.

KCC의 연고 이전은 8월 30일 KBL 이사회를 통해 이뤄졌다. 부산으로 연고 이전이 결정된 지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다. 2001년 5월 대전 현대 걸리버스를 인수한 뒤부터 23년간 동고동락했던 팀을 떠나보낸 전주 팬들의 감정은 착잡할 수밖에 없다. 전주시와 갈등이 KCC가 연고를 옮긴 결정적 이유지만, 과거 연고 이전을 경험한 대부분의 팀이 그랬듯 팬들의 반발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군산에서 이번 컵대회를 치른 KCC의 심경도 복잡했을 터다.

그러나 군산을 찾은 팬들은 KCC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15일 결승전에 입장한 관중들 중 KCC의 팬들이 대다수였다. KCC의 전주 시절 유니폼을 착용한 팬들이 곳곳에 자리 잡았고, 전주 연고 프로축구단인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KCC를 응원한 팬들도 있었다. KCC 선수들이 공을 잡을 때면 엄청난 환호가 터졌고, 4쿼터 막판 최준용이 허슬플레이로 공격권을 가져오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 같은 응원을 등에 업은 KCC는 1쿼터 20점차 열세(15-35)를 뒤집고 81-76으로 승리하며 첫 KBL컵 트로피를 품었다.

선수들도 끊임없이 팬들과 호흡하려고 했다. 이적생 최준용은 박수를 치고 환호를 유도하며 팬들과 호흡을 맞췄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알리제 드숀 존슨은 팬들을 향해 유니폼을 들어 보이며 인사했다. KCC 관계자는 “선수들도 전주, 군산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뭉쳤다. 선수들 모두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진 KCC 감독 역시 “우리는 늘 컵대회 때 정상적 컨디션이 아니었고, 비중도 크게 두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연고지 이전이 결정된 직후라 전주와 군산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떠나야 했다. 부산 팬들에게도 우리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조금 무리하게 운영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했던 측면이 있었다. 다행히 그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군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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