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 게임패스로 즐긴다···MS·블리자드 빅딜 마무리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오버워치·콜오브듀티 등 유명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거대 게임사다. 이번 인수로 MS는 세계 게임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중국 텐센트와 일본 소니에 이어 세계 3위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15일 BBC와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인수의 마지막 관문이었던 영국 규제 당국인 경쟁 시장청(CMA)이 지난 13일(현지시각)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작년 1월 인수를 발표한 지 21개월 만으로, 유럽과 미국·영국·일본 등의 규제 당국의 승인을 모두 마쳤다.
MS가 밝힌 인수 금액은 687억 달러(약 92조원)로, 미국 정보기술(IT) 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다. CMA는 경쟁 제한 우려로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부정적이었지만, MS가 15년간 블리자드 게임 판권을 프랑스 게임회사인 유비소프트 매각하겠다는 등의 제안을 하면서 승인으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MS의 블리자드 인수 거래 중단을 명령해달라는 가처분 소송 기각에 항소한 상황이나, 게임업계에선 이번 인수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FTC의 도전에 따른 영향은 MS의 점진적인 양보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MS는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자사 구독형 게임 서비스 ‘게임패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구독형 게임은 넷플릭스처럼 일정한 요금을 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서 콘솔(비디오 게임기기) 없이 인터넷 스트리밍 방식으로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패키지 판매 중심의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하려면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요한데 MS는 해당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시장 점유율은 22%로, 아마존 웹서비스(33%)에 이어 2위다. 블리자드 합병으로 MS의 게임 부문 매출은 240억 달러로 늘어나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게 된다. 이는 윈도 운영체제 사업 부문과 비슷한 규모로, MS의 주요한 미래 동력이 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업계도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구독형 게임 서비스로 성공한 사례가 없고, 클라우드 게임 분야가 아직 태동기인 만큼 해당 기능을 서비스하는 국내 기업도 없다.
앞서 구글이 2019년 자사 클라우드 비디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스타디아(Stadia)를 출시했으나 3년6개월만에 실패를 인정하고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과 다양한 콘솔 플랫폼에 도전하는 일부 게임사들이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은 시장이 초기 단계라 게임 고관여 유저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게임사들도 영업이익을 높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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