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모인 팔레스타인 청년들 “고국에 자유를…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반대”

15일 오후 서울 녹사평역 광장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관련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연합

 
한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집회를 열었다.

15일 서울 이태원 인근에는 팔레스타인 청년들과 전쟁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수백명이 모여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2시 용산구 녹사평역 3번 출구 앞에서 모인 재한 팔레스타인 청년과 노동자연대 청년학생그룹 등 시민단체 관계자 약 250명(경찰 추산)은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을 반대한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서울=연합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운동선수이자 학생인 타이마 카타메쉬는 “오늘의 이 집회는 진실을 밝히고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을 폭로하는 것”이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저항은 이스라엘의 점령에 대한 반응이고 75년 동안 이어진 점령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출신 살레흐는 가자지구에 있는 형제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집회에 대해 전하려 했으나 결국 연결되지는 않았다.

살레흐는 “가자지구는 천장 없는 감옥”이라며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250만명은 가장 기본적인 권리조차 박탈당한 채 살아간다. 이스라엘이 건물을 파괴하고 생명을 죽일 수는 있어도 우리 심장 속에 있는 의지마저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슬람 사원에 있는 무슬림에게도 연대의 목소리가 전해지길 바란다”며 녹사평역을 출발해 이태원역을 거쳐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자유를”(Free Free Palestine)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중앙성원을 거쳐 다시 이태원역을 와 집회를 마무리하고 해산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