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게임노트] LG 만원관중 앞 완벽한 대관식…두산에 역전승-120만 관중-6할 승률 사수까지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가 최종전 승리로 '대관식'을 빛냈다. 홈 관중 120만 명을 달성했고, 정규시즌 6할 승률도 지켰다.
LG 트윈스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0-1로 끌려가던 4회 2사 만루에서 두 번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선발 임찬규는 규정이닝 달성과 시즌 14승(3패)으로 마지막 경기를 장식했다.
LG는 경기 후 KBO로부터 정규시즌 1위 트로피를 전달받는다. '대관식'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를 찾아온 홈 팬들에게 역전승을 선물했다. 이날 2만 3750석이 매진되면서 LG는 홈 관중 120만 2637명을 기록했다. LG는 2013년 후 10년 만의 120만 관중을 달성했다. 더불어 2015년 10개 구단 체제 이후 첫 120만 관중 기록이기도 하다.
86승 2무 56패. LG는 144경기 대장정을 승률 0.606으로 마감했다. LG는 19일부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에 들어간다. 상무 야구단과 두 차례 연습경기와 청백전 등으로 총 6~7차례 실전을 치를 계획이다.
#15일 LG-두산 선발 라인업
LG 박해민(중견수)-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김민성(2루수)-이재원(지명타자)-허도환(포수), 선발투수 임찬규
LG 염경엽 감독은 최종전을 앞두고 "이기려는 운영을 할 거다. 순위 결정이 끝나지 않아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모든 팀을 상대로 똑같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1군 엔트리에 있는 주전 선수들 대부분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
두산 정수빈(중견수)-조수행(우익수)-호세 로하스(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김인태(좌익수)-박준영(3루수)-장승현(포수)-김재호(유격수), 선발투수 김동주
두산은 정규시즌 8연전을 마친 뒤 바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최종 순위가 3위면 준플레이오프까지 재정비할 시간이 있지만, 4위나 5위라면 하루만 쉬고 바로 가을야구를 시작해야 한다. 이승엽 감독은 '방전 상태'인 양의지와 손 통증이 있는 김재환을 빼고 승리와 체력 안배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무사 2루 희생번트…이승엽 감독 짜내기→선취점
1회는 양 팀 모두 점수를 뽑지 못했다. 두산은 정수빈과 조수행, 호세 로하스가 삼자범퇴에 그쳤다. LG는 홍창기가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도루에 실패하면서 공격이 끝났다.
두산이 2회 먼저 점수를 뽑았다. 선취점에 대한 강한 의지가 벤치 작전에서 엿보였다. 선두타자 양석환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강승호가 정상 타격을 하지 않고 희생번트를 댔다. 김인태가 볼넷으로 출루해 1사 1, 3루로 기회가 커졌다.
두산은 박준영의 3루수 강습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3루수 문보경이 타구를 몸으로 막았는데도 멀리 튀면서 모든 주자가 살았다. 그러나 아웃카운트를 하나 버린 대가도 있었다. 장승현이 헛스윙 삼진, 김재호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히면서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다.
3회까지 두산의 1점 리드가 계속됐다. LG는 3회 선두타자 김민성의 볼넷 출루로 만회에 나섰지만 다음 타자 이재원이 3루수 병살타에 그쳤다. 허도환의 볼넷에 이어 박해민이 중견수 뜬고을 치면서 3회가 마무리됐다.
#2사 만루 싹쓸이, LG 대타 작전 행운의 2루타로
LG는 4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3회까지 호투하던 김동주를 상대로 김현수와 오스틴의 연속 타자 안타, 오지환의 볼넷 출루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문보경이 1루수 땅볼을 치면서 2사 만루가 되자 LG 벤치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김민성 대신 대타 문성주를 내보냈다. 이 결정이 적중했다.
문성주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더니 4구째에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이때 중견수 정수빈이 타구 판단에 실패했다. 정수빈은 앞으로 몇 걸음 달려오다 갑자기 뒤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타구가 글러브에 닿았다가 떨어지면서 오스틴과 오지환에 이어 문보경까지 득점할 수 있었다.
LG는 3-1 역전 뒤에도 계속 두산을 압박했다.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이재원의 볼넷과 허도환의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서 2사 만루 기회가 또 왔다. 박해민이 좌전 적시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점수가 5-1까지 벌어졌다. 두산은 4회에만 두 번의 투수 교체를 단행했고, 이병헌이 홍창기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으면서 4회가 끝났다.
#임찬규 3년 만에 규정이닝, 14승으로 시즌 마감
LG 선발 임찬규는 2회 먼저 점수를 내줬지만 이후 두산 타선을 상대로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에 성공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더불어 2020년 147⅔이닝 이후 3년 만에 다시 규정이닝을 채울 수 있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2사 후 로하스와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두 번째 투수 백승현으로 교체됐다. 1루쪽 관중석의 LG 팬들이 임찬규의 이름을 연호하자 임찬규도 모자를 벗어 흔들며 화답했다. 백승현은 2사 1, 2루를 1루수 땅볼 유도로 막았다.
LG는 7회 2사 후 정우영, 8회 유영찬을 투입해 리드를 유지했다. 마지막 이닝은 베테랑 김진성이 맡았다.
두산은 8회 2사 후 로하스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다. 로하스의 시즌 19호 홈런이다. 이승엽 감독은 9회초 1사 1, 2루 기회가 오자 "대타도 어렵다"고 했던 양의지를 타석에 세웠다. 그러나 양의지가 3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경기가 막을 내렸다.
#LG 10년 만에, 10개 구단 체제 첫 120만 관중
14일까지 117만 8887명의 관중을 동원한 LG는 15일 오후 1시 53분 2만 3750석이 모두 팔려 만원사례를 이루면서 120만 관중을 돌파했다. 15일까지 홈 71경기에서 120만 2637명이 입장했다.
올해부터 2연전이 폐지되면서 격년제로 홈경기를 71경기, 73경기씩 치르게 되는데 LG는 적은 홈경기에도 120만 관중을 넘기는 압도적인 관중 동원력을 자랑했다. 29년 만의 1위 효과가 티켓 파워로 이어졌다. 120만 관중은 2015년 10개 구단 체제 이후로는 처음이고, LG에서는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Be The One
LG는 경기 후 한국시리즈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엠블럼과 슬로건을 만원 관중에게 선보였다.
엠블럼은 LG의 포스트시즌을 상징하는 '유광점퍼'를 기본 콘셉트로 잡았다. 또 엠블럼 하단 곡선과 폰트 기울기로 역동적인 야구를 한다는 팀 컬러, 통합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을 간접적으로 표햔했다. 슬로건은 '원 팀'의 팀워크, 하나의 목표, 팬들과 하나돼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자는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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