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올인?” 바뀌는 대입에 ‘멘붕’…입시 전문가가 주는 조언은 [초보엄마 잡학사전]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10.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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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지난달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초보엄마 잡학사전-194] 202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외국어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선택과목이 사라지고 고등학교 내신이 9등급 상대평가에서 5등급으로 축소되면서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소위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올해 중학교 2학년생인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내신 평가체제를 기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축소하되, 기존에 고등학교 1학년에게만 적용하려던 5등급 상대평가를 고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내신 1등급을 받는 학생 수가 4%에서 10%까지 확 늘면서 내신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자 수능에 ‘올인’해야 하는건지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문·이과 관계 없이 사회·과학 탐구영역 시험을 모두 응시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내신에서 2등급을 받지 못하면 대학 입시에 치명적’이라는 입시 전문가의 말도 무시하긴 어렵다.

이에 종로학원과 메가스터디의 입시 전문가에게 초등학생 자녀교육 방향을 물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형 인재로 키우라”고 조언했고,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아이들의 과목 편식을 줄여주라”고 조언했다. 초등학생·중학생들의 외고, 과고 등 특수목적고등학교 진학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것은 공통된 의견이었다. 그동안 특목고에서 내신 점수를 따기 어려워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내신 1~2등급 받을 수 있는 학생수가 늘면서 특목고 진학 경쟁률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수능 기준 국어나 영어의 원점수 기준 평균 점수는 60점대지만 수학은 30점대”라면서 “고1 교육청 모의고사 기준 사회과목에서 90점 넘는 학생은 전체 응시생의 20~40%지만 과학은 10% 내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이과 학생들이 같은 시험지를 볼 경우 수학·과학이 중요하다”면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은 이과 성향의 아이로 만들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내신 변별력 부담이 확 떨어졌으니 학생들이 특목고나 자사고에 가려고 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중1·2학년 학교 내신을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소장은 “수능에서 영어는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입시는 국어·수학 위주로 흘러갈 것”이라면서 “초등학교 고학년은 국어와 수학의 기본적인 학습량을 늘려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1학년에게만 적용되던 내신 상대평가가 고교 2~3학년까지 확대돼 내신 평가에서 과목별 균형이 중요하다”면서 “국어나 사회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부모들이 아이들이 과목에 대한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사·경제 만화책이나 박물관 견학 등을 통해 관심을 갖게 되면 학습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설명이다. 남 소장은 특목고 중에서도 외고의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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