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북항 코앞에 국내 최대 차세대 물류센터
북항서 3분…290대 동시하역
온도 유지·항습 기능 활용해
백신·배터리 물류창고로 주목
물류센터 공급 내년부터 꺾여
수요 회복에 수익성 개선 기대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늘어났던 국내 물류창고(물류센터) 공급량이 내년부터 대폭 꺾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급 과잉으로 침체됐던 물류센터 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 청라 산업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차세대 정온(온도 유지) 물류센터가 내년 초 준공을 앞두고 있어 식품 유통 업체와 의약품 도매 업체, 2차전지(배터리) 업체들의 관심이 쏠린다.
정온 물류센터란 기존 저온(영하 25도~영상 5도)이나 상온(영상 20~30도) 물류센터와 달리 입주 업체가 원하는 보관창고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해준다. 따라서 일정 온도 유지와 항습(습기 방지)이 필수인 반도체나 의약품, 고가 화장품, 피복,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산업재 보관·유통의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
메가와이즈청라와 청라물류가 시행사로 나서 현재 보미건설이 건설 중인 '메가와이즈 청라 정온 물류센터'(메가와이즈 청라)는 인천 북항 배후단지인 서구 원창동 일대에 위치했다.
지난 13일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걸려 찾아가본 공사 현장에선 크레인과 인력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현재 공정률은 80%로 내부 마감재 공사에 돌입해 내년 3월 말 준공이 예정돼 있다.
메가와이즈 청라는 연면적 14만2800㎡(약 4만3000평) 규모의 지하 1층~지상 10층 구조다. 특히 2층 사무실을 제외하고 지하 1층부터 지상 10층까지 모든 층에 온도 15~25도와 일정 습도를 유지하는 보관창고가 배치된다. 현재 건물은 9층 바닥까지 올라섰다. 보미건설 소속 현장 관계자는 "센터가 준공되면 최대 28t 트레일러 차량이 각층 하역장마다 29대, 10개층에서 총 290대가 동시에 접안해 물건을 싣고 내릴 수 있다"며 "특히 창고층별 2대의 도크 레벨러(차량과 도크 높이를 맞춰주는 장비)가 설치돼 효율적인 상하차 작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각층 좌우엔 차량 진입램프가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한쪽은 진입만, 다른 한쪽은 진출만 가능한 '원 웨이' 방식으로 대형 트레일러가 이동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사고 가능성을 없앴다. 아울러 건물 옥상에 태양광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친환경은 물론이고 관리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현장에서 1.5㎞ 떨어진 곳엔 인천 북항 다목적 부두가 있어 차로 3분이면 도달했다. 인천 내항은 10㎞, 신항은 25㎞, 인천공항은 34㎞ 거리에 있어 국내 주요 수출입 관문도 모두 품는 입지였다. 서인천IC와 남청라IC 등을 통해 광역교통망 진출입이 편하고 수도권 제1·2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도 인접해 서울은 물론 김포, 광명 등 수도권 주요 도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쾌적한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 시스템 덕분에 문제가 됐던 혹서기 물류센터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마켓컬리는 최근 평택에 정온 물류센터를 건립했지만 메가와이즈 청라가 더 규모도 크고 서울에서 가까워 경쟁력이 있다.
조성철 메가와이즈청라 회장은 "친환경·사람 중심의 사회 여론과 이를 중시하는 기업이 늘면서 선진 물류 환경 구축은 불가피해지고 있다"며 "정온 물류센터 같은 선진적인 물류센터의 신규 수요는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과잉 문제가 불거져 공실이 넘쳐났던 수도권 대형 물류센터 공급은 내년부터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종합부동산서비스 업체 CBRE코리아에 따르면 수도권 A급 물류센터(연면적 3만3000㎡ 이상)의 연도별 신규 공급량은 2022년 304만9000㎡에서 올해 646만8000㎡로 2배 이상 늘었지만 내년엔 231만㎡로 급감할 전망이다.
전용민 어코신 이사는 "올해 초 물류센터 공실률이 급증하며 임대료가 떨어지는 등 물류센터 투자수익률이 낮았지만 내년부터 공급이 줄어 공실이 해소되면서 시장도 되살아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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