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야간관광 특화도시' 방향성 모호 등 도마 위…"선택과 집중 해야"
대전시 최근 야간관광 활성화 5개년 계획 수립…2026년까지 56억 원 투입
사업 역량 분산, 단발성 콘텐츠, 킬러 콘텐츠 부족 등 지적…"선택과 집중 필요"
대전시가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한 특화도시 조성에 나섰지만 일부 사업의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기존 축제와 연계한 한정된 콘텐츠와 야간관광 실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사업 추진 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다. 향후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과 집중'에 따른 수정·보완이 요구된다.
15일 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문화체육관광부의 야간관광 특화도시 공모사업에 선정, 최근 야간관광 활성화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 각 28억 원으로 총 56억 원이며, 2026년까지 진행되는 4개년 사업이다. 이후 5년차부턴 시 자체 지속사업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5개년 계획을 통해 비상설 야간콘텐츠, 상설 야간콘텐츠, 야간 관광여건 및 경관명소 조성, 홍보마케팅 등 7개 분야 별 주요 핵심사업 30개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시가 야간관광 조성에 나서는 배경엔 관광 활성화에 따른 경제 창출 효과 등이 있다.
실제 지난 달 발간한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관광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야간관광을 통한 연간 생산유발효과는 1조 4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5300억 원 등으로 높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야간관광 관광객은 야간 경관과 숙박 연계를 주요 결정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야간관광 결정 이유로 '야간에만 볼 수 있는 경관 감상'이 61.2%로 가장 높았다. 또 당일여행으로 야간관광을 경험한 비율은 38.1%에 불과한 반면 숙박 여행으로 야간관광을 경험한 비율은 61.9%로 높게 나타났다.
숙박 여행 시 야간 경관 등이 더해질 경우 야간 관광을 목적으로 한 관광객 운집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대전시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대전시의 경우 당일 식도락 여행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8월까지 대전시 방문자의 관심지점은 음식이 75.0%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문화관광이 9.4%, 자연관광은 1.4%로 지역 내 관광 인프라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당일 여행객이 566만 548명으로 가장 높았다. 1박 87만 5311명, 3박 이상 30만 5129명, 2박 18만 3959명과 확연한 차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년간 야간관광 경험 지역을 조사한 결과에선 대전시는 3.9%로 17개 시도 중 16위를 기록했다. 이는 17위인 세종시의 3.1%와도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이에 따라 지역 관광업계 안팎에선 대전시의 야간관광 계획에 관심을 모으는 한편 일부 사업의 방향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기존 축제와 연계한 단발성 콘텐츠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프로그램-야간관광 간 연계성 및 퀄리티 미흡, 분산된 사업에 따른 '킬러 콘텐츠' 부재 등의 이유에서다.
야간경관의 핵심 중 하나인 미디어 파사드 및 야간 조형물의 경우, 0시 축제, 와인엑스포, 사이언스 나이트 캠프, 이응노 미술관 등에 설치되며 시기별·장소별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처럼 사업 역량·예산 등이 분산되며, 대부분의 콘텐츠가 비상설, 일회성에 그쳤다는 점이다.
또 숙박 연계 프로그램으로 내세운 사이언스 나이트 캠프의 경우 참가비만 인당 17만 원, 11만 원인 데 비해 프로그램 구성과 퀄리티에 대한 참가자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컸다.
전문가들은 당초 '과학도시'를 내세워 국비 사업에 선정된 만큼, 정체성 있는 자체 콘텐츠 및 내실 있는 숙박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확실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전문가 호평을 받아 선정된 사업"이라며 "부족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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