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의 SOS…'따로 또 같이' 움직이는 美中, 중동 문제 풀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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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미국이지만 확전은 막고 싶어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 특사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동 외교 순방을 진행하는 동시에, 갈등 구도에 있는 중국에는 이란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자이쥔 중동 문제 특사를 다음 주 중동으로 보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과 평화 회담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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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미국이지만 확전은 막고 싶어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 특사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문제를 해결하고자 중동 외교 순방을 진행하는 동시에, 갈등 구도에 있는 중국에는 이란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중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1시간가량 전화 통화하며 중동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의 메시지는 (중동) 갈등 확산을 막는 것이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는 것이었다"며 "중국은 중동 지역 여러 국가에 영향력이 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중동 평화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다는 점을 이용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분쟁 개입 등 확전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올해 초 이란과 사우디의 국교 정상화를 중개하는 역할을 하며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증명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쪽 국경에서 전쟁의 새로운 전선을 개척하는 것을 우려한다.
미국은 이스라엘 인근 해역에 두 번째 항공모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란의 개입을 막겠다는 게 명분이다. 미국이 두 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한 것은 지난 2020년 이라크 내 미군기지 캠프가 공격받은 이후 처음이다. CNN은 "미 항공모함 파견은 가자지구 전투 참가나 이스라엘 작전 참여가 아닌 레바논의 헤즈볼라나 이란이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앞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 방침으로 USS 제럴드 R. 포드 전단을 보낸 바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블링컨 장관과 통화에서 "중국은 민간인에게 해를 끼치는 모든 행동에 반대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는 모든 관행을 비난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며 "(미국이) 건설적이고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해 이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정상 궤도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한 국가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무고한 민간인을 해치는 대가를 치를 수 없다고 본다. 군사적 수단으로는 탈출구가 없다. 폭력으로 폭력을 멈추는 것은 악순환만 만들 뿐"이라며 팔레스타인 문제의 근본적인 출구는 '두 국가 해법'을 실행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또 광범위한 합의 도출을 위한 국제 평화회의를 가능한 한 빨리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자이쥔 중동 문제 특사를 다음 주 중동으로 보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과 평화 회담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국중앙(CC)TV는 15일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자이 특사가 다음 주 중동을 찾아 (이스라엘·하마스의) 휴전을 위해 여러 당사자와 협력할 것"이라며 "민간인 보호와 (전쟁)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평화 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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