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한국에 “고맙습니다…우리 국민 구출해줘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10. 1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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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 오전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외교부,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이스라엘에서 일본인을 구출해준 것과 관련, 한국 정부에 사의를 표했다.

15일 한국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 등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20분간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통화했다. 이 통화에서 양측은 한국과 일본의 국민 긴급귀국 지원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한국이 군 수송기를 투입해 일본 국민을 대거 귀국시킨 데 대해 정중한 사의를 표하는 한편, 추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 역시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제안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고립됐던 우리 국민 등 현지 체류자들이 지난 14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우리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13일 이스라엘 텔 아비브 현지에 공군 수송기(KC-330) ‘시그너스’와 의료진을 급파한 바 있다. 항공기 유도와 대테러 작전 등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공군 공정통제사(CCT) 대원들도 동행했다.

군 수송기는 당초 이스라엘 내 우리 국민 귀국 지원을 위해 마련된 것이었으나, 한국인에게 우선 좌석을 배정한 뒤 자리에 여유가 있어 우리 정부가 일본 측에 일본인 탑승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국민(한국인 163명, 일본인 51명)에 싱가포르인 6명까지 총 220명을 태운 군 수송기는 지난 14일 새벽 성남 서울공항에 무사히 안착했다.

한일 장관은 전화 회담에서 중동 현지 정세가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긴밀히 의사소통하고 협력하자는 뜻을 확인했다고 일본 외무성은 설명했다.

지난 13일 공군 공정통제사(CCT)가 긴급 해외 작전임무를 앞두고 준비사항을 점검, 토의하고 있다. CCT 대원들과 의료진 등을 태운 KC-330 ‘시그너스’는 지난 13일 이스라엘 텔 아비브로 향한 뒤 14일 한국으로 복귀했다. [사진 출처 = 국방부, 연합뉴스]
또 긴박한 국제정세 속에서 세계 어디서든 양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앞으로도 양국이 긴밀한 공조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우리 외교부 역시 전했다.

양국 장관은 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각별한 안부를 서로 전달하고, 양국이 각급에서 계속 긴밀히 소통하자는 데도 뜻을 함께했다.

한편 교도통신에 따르면 외무성은 이번 사태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본 대사를 지낸 우에무라 쓰카사(上村司) 전 대사를 정부 대표로 중동 국가에 파견하기로 했다.

외무성은 이와 관련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설득 노력을 다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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