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에스토니아·카리브공동체 대표단과 ICT 협력 논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방한 중인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카리브공동체(카리콤) 고위 관계자 등과 연쇄 회동을 하고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등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 및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오찬 회동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SK그룹과 에스토니아 정부는 ICT와 친환경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투자전문회사인 SK스케어는 이날 에스토니아 기업청과 ICT 투자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스퀘어는 에스토니아 국부펀드 ‘스마트캡’의 ICT·환경·에너지 분야 혁신기업 투자에 출자를 추진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앞서 12일에는 ‘한·카리브 고위급 포럼’ 참석차 방한한 자메이카, 그레나다, 벨리즈 등 카리콤 각국 정부 대표단과 만찬을 함께 하면서 농업·ICT·관광 등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양일에 걸쳐 각국 대표들과 만난 최 회장은 회동 직후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파리에서 열리는 ‘CEO 세미나’에 참석해 계열사 CEO 등과 함께 그룹의 글로벌 전략을 논의한다.
CEO 세미나에서는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를 비롯한 대외 경영환경 변화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의 주요 사업분야인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은 산유국들이 모여 있는 중동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원유 생산국은 아니지만, 전쟁 확대로 향후 수급이 생길 경우 국내 석유 제품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내 주요 사업들의 글로벌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최근 중동 지역 위기가 정유·석유화학 부문 외에도 그룹 사업 전반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도 얘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이 이번 CEO 세미나를 파리에서 개최키로 한 것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에 막판까지 힘을 보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파리에는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고, 파리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들은 내달 28일 BIE 총회에서 개최지 선정 투표에 참여한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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