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나라서 우승컵 들어 올린 페굴라…"한국 팬 응원에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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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끝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는 서류상으로는 한국과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하프 코리안'인 선수다.
그의 어머니 킴 페굴라가 1969년 서울서 태어났고,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기 때문이다.
미국으로 입양된 페굴라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온 아이라 그랬는지 '킴'(Kim)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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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경 서울서 태어난 어머니, 미국으로 입양된 후 유명 기업가로 성장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5일 끝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는 서류상으로는 한국과 아무런 연관이 없지만 '하프 코리안'인 선수다.
그의 어머니 킴 페굴라가 1969년 서울서 태어났고,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기 때문이다.
테니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3위까지 오른 페굴라의 사연보다 어머니 킴 페굴라의 인생 여정이 더 드라마틱하다.
미국으로 입양된 페굴라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온 아이라 그랬는지 '킴'(Kim)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이후 대학생 시절 미국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킴은 당시 미국의 기업가 테리를 만나 1993년 결혼했다.
이들이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청년 기업가' 정도였으나 둘은 함께 사업 영역을 확장해 지금은 순자산이 70억 달러(약 9조4천850억원·2021년 블룸버그 보도 기준)에 이르는 미국 내에서도 유명한 백만장자가 됐다.
현재 미국프로풋볼(NFL) 버펄로 빌스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버펄로 세이버스가 이들 부부 소유다.
2014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빌스 구단 인수를 놓고 경쟁해 이겼을 정도의 재력가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페굴라가 2019년 처음 코리아오픈에 출전했을 때부터 한국 팬들은 페굴라에게 유독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2019년에는 페굴라의 세계 랭킹이 60위였고, 코리아오픈에서도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적인 톱 랭커로 성장한 채 서울을 재방문해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대회 기간 내내 한국 팬들은 '하프 코리안'과 다름없는 페굴라에게 성원을 보냈고, 페굴라는 14일 준결승 승리 이후 "나를 이렇게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팬들 앞에서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며 "이 정도로 성원을 보내주실 줄은 몰랐기 때문에 약간 놀랐다"고 말했다.
또 8강전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는 "부모님의 그런 배경으로 인해 힘들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선수 생활 초반 부모님의 도움이 나의 성장을 촉진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서도 "2014년 이후로는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했다"고도 말했다.
페굴라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 대회 전까지 통산 상금 1천70만 2천18 달러, 한국 돈으로 145억원을 벌어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 없는 것은 당연하다.
2019년에는 페굴라의 부모가 한국을 함께 방문했는데, 어머니 킴은 미국으로 입양된 이후 처음 한국을 찾아 의미가 더욱 컸다고 한다.
당시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가 입양되기 전 지냈던 보육원을 방문했다는 페굴라는 "그곳 원장님이 어머니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더라"며 "내가 테니스 때문에 한국에 왔고, 그 덕에 어머니도 한국에 오셨던 특별한 순간"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 당시 어머니가 "기록된 나이보다 더 어리길 바라셨다"며 어머니의 출생 연도가 불분명하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페굴라는 "어머니가 너무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돼 한국어를 하지 못한다"며 "가끔 '왜 어릴 때 한국어를 가르쳐주지 않았느냐'고 어머니께 불평하기도 했다"고도 소개했다.
킴 페굴라는 지난해 심장 질환으로 투병하며 최근까지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굴라는 이번 대회 기간 중 인터뷰에서 "작년에 비해 많이 좋아지셨다"며 "뇌 손상까지 있어서 긴 시간 재활해야 하는데, 잘 회복하셔서 한국에 다시 함께 오게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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