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전막후] `이준석 제명` 칼뺀 안철수…친윤 2군 꼬리물기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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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반윤(反윤석열)인 이준석 전 당대표 '제명징계 청원 운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7월 이 전 대표와 같은 의혹에 연루돼 징계받은 측근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전 강서병 당협위원장)도 13일 안 의원을 겨냥 "혹시 분당 지역구 공천 힘드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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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반윤(反윤석열)인 이준석 전 당대표 '제명징계 청원 운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 노원구병 총선 맞수 시절부터 이어져온 '악연'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 막말 시비로 폭발한 모양새다.
안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내부총질로 당을 망치는 응석받이 이준석을 가짜뉴스 배포, 강서구청장 선거방해 등 혐의로 제명할 것을 요청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해달라"며 독려글을 세번째로 올렸다. 각각 해외·국내 포털인 구글·네이버 문서로 된 징계청원 인터넷 주소를 공유하는 등 작심한 듯한 행보다.
그는 지난 12일부터 "징계상태인 이준석 제명을 위해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 전 대표가 자신의 보선 유세 중 야당 지지자 욕설을 받아넘긴 "XX하고 자빠졌죠" 발언 전말을 왜곡·확산시킨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이를 외연확장과 병행할 '혁신' 과제라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 상에서 안 의원의 글을 직접 공유하며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길게 쓰고 '자빠졌죠'?"라고 받아쳤다. 이후로도 가짜뉴스 유포 주체는 안 의원이라며 "총선패배 선봉장이 되려는 것 같다", "'XX하고 자빠졌죠'가 유머란 게 유머다. 주변 사람들이 '간먹금'하란다"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7월 이 전 대표와 같은 의혹에 연루돼 징계받은 측근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전 강서병 당협위원장)도 13일 안 의원을 겨냥 "혹시 분당 지역구 공천 힘드냐"고 꼬집었다. 지난 당대표 경선 당시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겁박 발언을 재소환하며 "총선 앞두고 용산에 다시 줄서기로 했냐"고도 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었던 안 의원은 3·8 전당대회에서 당권경쟁자인 김기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한 일부 '윤핵관'과 대통령실의 노골적 지원에 반발하다 친윤(親尹)과 멀어졌다.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공천을 다시 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얘기도 나왔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정치적 입지만을 위해 당을 비판하는 정치인"으로 규정하면서 자신은 "당이 옳은 방향으로 가게 하려 쓴소리를 하는 정치인"을 자임했다. 보선 참패로 임명직 당직자가 일괄 사퇴한 상황에서 '이준석 때리기'로 다시 전면에 나설 기회를 본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 전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보선 득표차 예측을 과시한 이 전 대표를 향해 지난 12일 "어떻게 자기선거는 세번이나 실패했나"라고 지적한 데 대해 '나도 공천받으면 대구시장 된다'는 반박이 돌아오자 "앞으로 조심해야할 사람이다. 그리 안 봤는데"라고 쏘아붙였다.
홍 시장은 "대통령실로 (보선 참패) 화살을 돌리는 건 책임회피"라며 김기현 지도부 총사퇴를 압박했다. 그러자 김진태 강원지사가 14일 "임명직 당직자들이 일괄사퇴까지 한 마당에 당 원로께서 이렇게 초를 치는 건 보기 좀 민망하다"고 당 지도부를 엄호해 다툼이 꼬리를 무는 양상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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