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레이건과 연기한 할리우드 여배우 파이퍼 로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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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공포영화 등에 출연해 명연기로 3차례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나 끝내 수상에 실패한 비운의 미국 여배우 파이퍼 로리(본명 로제타 제이콥스)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로리는 이날 새벽 그동안 거주해 온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LA)의 자택에서 숨졌다.
고인의 매니저는 CNN에 로리의 사망 사실을 확인하면서 "그녀는 동시대 최고의 여배우 중 한 명이자 훌륭한 인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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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연기상 3차례 노미네이트… 수상은 못해
'허슬러', '캐리', '작은 신의 아이들' 대표작 꼽혀
할리우드 공포영화 등에 출연해 명연기로 3차례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나 끝내 수상에 실패한 비운의 미국 여배우 파이퍼 로리(본명 로제타 제이콥스)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부모는 로리의 내성적인 성격을 고쳐주기 위해 연기학교에서 발성법을 공부하도록 했다. 이것이 로리를 연기자의 길로 이끄는 계기가 됐다. 고인은 17살이던 1949년 영화 제작사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계약하며 배우로서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그때부터 ‘로제타 제이콥슨’이란 본래 이름을 버리고 파이퍼 로리로 활동했다.
고인은 1950년대 중반까지도 시시한 배역만 주어지는 데 실망해 유니버설 스튜디오와의 계약을 깼다. 그리고 뉴욕으로 진출해 연극 무대 등에서 일했다. 하지만 1950년대가 끝나도록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1961년 로리는 ‘허슬러’라는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알코올 중독에 장애를 지닌 여성 역할인데 명배우 폴 뉴먼(1925∼2008)이 그의 상대역이었다. 이 영화로 생애 처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엔 실패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와의 계약 파기로 영화계에서 ‘괘씸죄’에 걸렸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실제로 고인은 1970년대 중반까지 영화에 캐스팅되지 못했다. CNN은 고인의 연기 공백이 1961년부터 1976년까지 거의 15년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캐리’(1976)는 로리의 건재함을 알린 작품이다. 거의 광적인 복음주의에 빠져 고통을 받는 엄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엔 실패했다. 이어 ‘루비’(1977)에서 공포영화의 여배우 역, ‘더 벙커’(1981)에서는 나치 독일의 2인자 괴벨스의 아내 마그다 역을 각각 맡아 연기했다. 이후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작은 신의 아이들’(1986)에 어머니 역으로 출연한 고인은 세 번째로 오스카상 후보에 올랐으나 역시 상은 받지 못했다.
영화 말고 텔레비전 시리즈 ‘트윈 픽스’(1990~1991)에 출연하며 호평을 받아 골든글로브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이 거의 유일한 주요 수상 경력이다.
CNN은 1950년대부터 배우 생활을 시작한 로리의 상대역을 맡은 남자 배우로 앞서 소개한 폴 뉴먼 외에 록 허드슨(1925∼1985), 토니 커티스(1925∼2010)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훗날 미국 대통령을 지낸 로널드 레이건(1911∼2004)도 젊은 배우 시절 고인과 같은 작품에서 연기한 적이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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