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고추·소금.. 다 올라, 김치 담그기는커녕” 그래서 ‘메이드인 차이나?’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0. 1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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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앞둬 배추·고춧가루값 오름세
속재료 가격 상승.. 김장 비용 부담↑
김치 수입량 등 회복.. “대부분 중국산”
국내산 공급 확대 필요.. 다음 달 관건


고물가 여파 속, 농산물 가격 급등세에 맞물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담그는 대신 포장김치로 수요가 돌아서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추만 아니라 김장에 필요한 소금부터 고춧가루, 생강 등 부재료 가격이 줄줄이 오른 때문입니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에 가계도 불안한데 한 번 김장에 40만 원(지난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 안팎을 쓴다는게 쉬운 일이 아닌 탓입니다.

오늘(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0월 배추(10㎏. 3포기)의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1만 7,050원으로 지난해보다 28.9% 올랐습니다. 이는 2021년(7,437원)과 비교하면 129.3% 수준 오른 가격으로, 포기당 소매가격은 6,899원으로 지난해 대비 15.6%, 2021년 10월 대비로는 6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재료 가격들도 두 자릿수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으로 소금만 해도, 굵은소금의 경우 5㎏ 기준 1만 4,217원으로 1년 전 1만 1,195원보다 27% 정도 올랐습니다. 평년(8,249원) 수준보다 72% 폭등했을 정도로 가격이 뛰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여파에 더해 폭우·태풍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수급지의 출하 상황이 좋지 않아 소금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10월 대파(1㎏) 소매가가 3,851원으로 지난해(3,381원) 대비 13.9%, 건고추(600g)는 1만 835원으로 지난해(1만 6,183원)보다 16.4% 올랐습니다.


여기에 더해 절임배추 가격까지 지난해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20㎏ 기준 소비자 판매 가격이 5만 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5,000원 정도 올랐습니다. 앞서 각종 부재료 가격들이 줄줄이 오른데다 인건비에 포장비, 택배비 부담까지 더해진게 주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치 담그는게 부담이 안될 리 없습니다.
김장 비용은 매해 올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2017년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이 도매가격 기준 25만 원대이던게 매년 올라 5년 만인 지난해 36만 450원으로 44% 치솟았을 정도입니다. 대형마트에서 김장 재료를 살 경우엔 47만 3,09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배추나 무 작황이 좋아 김장 물가가 안정세로 돌아서야 하지만 이 역시도 가을 배추 출하 추이를 지켜봐야 하고 속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여전한 실정입니다.

이처럼 내수물가 인상 여파에, 한편에선 상대적으로 값싼 중국산 김치 수입이 활기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김치 수출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나서 김치시장내 점유율도 높아졌습니다.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누적 국내 김치 수입량은 18만 7,000톤(t)으로 지난해 16만 4,000톤보다 2만 3,000톤 정도 늘었습니다. 2021년 중국산 알몸 김치 파동으로 수입량이 급감하기 이전인 2020년 17만 7천 톤과 비교해도 1만 톤이 많은 수준입니다.

수입량은 늘었는데 오히려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감소했습니다. 올해 김치 수입액은 1억 665만 달러(1,439억 원)로 지난해 1억 986만 달러보다 낮아졌습니다. 김치 1t당 가격이 570달러로 지난해(668달러)에 비해 100달러 정도 떨어진 수준입니다. 상대적으로 가격 자체 경쟁력은 높다는 뜻으로도 해석됩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정훈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연평균 74만 9,072톤의 김치가 유통되고 있고 이 가운데 중국산은 37.0%(27만 7,432톤)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산 김치 수입은 2019년 30만 6,613톤에서 2021년 24만 2,704톤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26만 3,450톤(8.5%)으로 다시 증가했습니다. 상반기까지 14만 2,259톤을 들여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습니다.

신 의원은 “국내 유통김치의 37%를 차지하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소비 환경 조성과 김치인증제 등 국내산 김치 유통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배추 등 일시적인 수급 불안이 있는 것으로 보고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는 다음 달 김장철 전까지 정부와 농협에 비축하고 있는 배추와 무, 마늘, 고추 등 김장 채소를 시장에 공급하는 등 수급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여전한 물가 상승 추이에 인건비까지 오르는 상황이라, 김장 비용 부담을 덜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유통업계에선 “중국산 김치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국내산 배추 공급이 원활해야 한다”면서 “지금같은 흐름이라면 중국산 김치 점유비나 장악력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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