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의 화려한 출발···KCC, 3일 연속 경기·20점차 열세 극복하고 첫 컵대회 우승

KBL 제공

역대 최고의 ‘슈퍼팀’을 꿈꾸는 부산 KCC가 KBL 컵대회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과로 이번 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KCC는 15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울산 현대모비스를 81-7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주시와 경기장 신축을 둘러싼 갈등을 빚은 끝에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 KCC는 지난 시즌까지 제2연고지였던 군산에서 첫 컵대회 우승이라는 기쁨을 맛봤다.

KCC는 이번 시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다. 기존 허웅, 이승현, 라건아에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최준용을 더했다. 여기에 11월 상무에서 제대하는 송교창까지 합류하면 주전 5명 전원이 국가대표로 이루어진 ‘슈퍼팀’이 된다.

다만 KCC는 13일 조별리그 2차전, 14일 준결승에 이어 이날 결승까지 3일 연속 경기를 가졌다. 아무리 전력이 강하다고 해도 체력적인 부담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여파가 1쿼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1쿼터에만 12점을 몰아친 이우석(18점·10리바운드)을 앞세운 현대모비스의 파상공세에 제대로 반격도 해보지 못하고 밀렸다. 결국 KCC는 1쿼터를 15-35, 20점이나 뒤졌다.

하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KCC는 2쿼터에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번 시즌 KCC의 새 외국인 선수인 알리제 드숀 존슨(24점·12리바운드·5어시스트)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전날 수원 KT와 준결승에서 역대 컵대회 한 경기 최다득점인 40점을 몰아쳐 팀 승리를 이끌었던 존슨은 2쿼터에만 14점·7리바운드를 보태며 KCC의 반격을 이끌었다. KCC는 여기에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적중시킨 이근휘의 활약까지 더해 끝내 전반을 52-52 동점으로 끝냈다.

이후 서로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진 가운데, 승부의 추는 경기 막판에 KCC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종료 3분12초를 남기고 이호현의 자유투 2득점으로 75-70으로 달아난 KCC는 종료 2분45초 전 최준용(11점·4리바운드)이 허웅(15점·5어시스트)의 패스를 받아 속공 득점을 올리며 77-70, 7점 차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현대모비스가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케베 알루마(13점·6리바운드)의 3점슛으로 다시 차이를 줄였지만, 종료 48초 전 존슨의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받은 이호현이 2점을 올려놓으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종료 11초 전 81-73을 만드는 쐐기 득점을 올린 존슨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한편 컵대회 일정이 모두 끝난 가운데, 2023~2024 프로농구는 16일 미디어데이를 거쳐 21일 개막, 5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