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은닉 수법에 검색대 무력화…"수사공조 강화 시급"
[앵커]
최근 대량 반입된 필로폰 수십㎏이 세관에서 걸러지지 않고 국내로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세관의 검색대를 무력화시키는 마약 은닉 수법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유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 74㎏ 가운데 절반은 특송화물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두께가 5㎝ 안팎인 나무 도마에 홈을 파고 그 안에 마약을 숨기는 방식으로 세관을 속인 겁니다.
순수 필로폰 수십㎏이 이렇게 통과한 건 이례적입니다.
마약 밀수와 적발 건수가 느는 만큼 은닉 수법도 진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밀수범들이 옷가지나 신체에 숨겼지만, 최근엔 검색을 피하려 야구 배트나 자전거 안장, 해바라기씨 봉투에 담아 식품으로 위장해 들여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관 당국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특송화물이나 여행객이 가져오는 수하물 모두를 대상으로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합니다.
그러나 이 물건들은 판독 과정에서 추가 정밀 검사를 필요로 하는 '우범화물'로 선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성수 / 세명대 경찰행정학 교수> "엑스레이도 실제로 많이 발전한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투과가 안 되는 방법이라든지…일반 비타민제를 놓고 유사한 약을 밑에다 깔게 되면 어떤 약인지 알겠어요?"
마약 자체가 일반 의약품류와 비교해 외관이나 특성이 명확하게 구분되지도 않는 데다, 일상생활에 쓰이는 물건에 은닉하면 현재 기술로선 잡아내기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그나마 대·내외적인 첩보 수집 활용이 대안으로 꼽힙니다.
<전경수 / 한국마약범죄학회장> "외국에 있는 수사 기관 정보기관들과 연결해서 첩보를 수집해야 돼요. 그게 없으면 눈 감고 하는, 빙산의 일각이다…."
국제 수사 공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지만, 아직은 한계가 분명한 실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유아입니다. (kua@yna.co.kr)
#마약 #세관 #밀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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