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개막 中 일대일로 포럼, 글로벌 전쟁 속 불참 국가들 확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세계 경제·군사 영토 확장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로와 해상 실크로드)’ 10주년을 맞아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이 17~18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G7(7국) 등 주요 서방국의 정상이나 정부 대표단은 불참하는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국제회의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고위급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번 포럼이 중국이 우방 세력을 규합해 미국을 견제하는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올해 포럼에는 140국·30개 국제기구에서 4000여 명이 참가한다. 140여 국에서 정상급 29명을 포함해 1600명이 참석한 2017년 제1회 포럼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고, 150국 6000여 명(국가 정상급 38명)이 참석한 2019년의 2회 포럼보다는 작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바탕으로 대(對)중국 포위망을 구축한 상황에서 중국이 일대일로 참여국과 우호국을 중심으로 포럼을 구성했다”고 했다.
올해 포럼은 ‘일대일로의 고품질 건설을 추진하고,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실현하자’라는 주제로 열린다. 개막식 당일에는 상호 연결, 친환경 발전, 디지털 경제를 주제로 고위급 포럼 3개가 동시에 열린다. 원활한 무역, 민간 교류, 싱크탱크 간 협력, 청정 실크로드, 지방 협력, 해양 협력 등 6개 주제의 포럼도 별도로 개최된다. ‘일대일로 기업인 포럼’도 진행된다. 행사를 통해 일대일로의 나아갈 방향과 각 분야 협력 방안을 담은 문서가 도출될 예정이다.
시진핑과 푸틴은 이번 포럼을 계기로 지난 3월 모스크바에서 회담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에 대해서도 양국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이번 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측에서도 북한 최고위급이 참석할 경우 대외적으로 북·중·러 협력이 지나치게 부각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이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세력 탈레반도 대표단을 보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정권의 하지 누루딘 아지지 산업부 장관 대행이 이끄는 대표단이 17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포럼에 참석한다. 이번 포럼에는 G7의 정상이나 정부 대표단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G7 가운데 유일한 일대일로 참여국이던 이탈리아도 사업 탈퇴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은 포럼에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지만, 장관급 인사가 일부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분과 포럼에 초청받은 한국의 고위급 인사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개최된 1회 포럼에는 박병석 당시 민주당 의원과 임성남 외교부 1차관 등을 정부 대표단으로 파견했다. 2019년 2회 포럼에는 대표단을 격상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정부·여당 인사들이 참여했다.
포럼을 앞두고 베이징에서는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교통이 통제됐다. 베이징시 당국은 14~18일 포럼이 열리는 국가회의센터 주변 도로 통행을 금지하고, 시내에서 드론 비행도 통제한다고 밝혔다. 외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검문과 과거 시위가 발생했던 장소의 경계도 강화됐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이사회 의장직 내려놓을 것”
- 동료 여경에게 ‘음란 사진’ 보낸 스토킹 경찰관 징역 2년6개월
- “물병에 소변보고 스태프에게 치우라고…” 드웨인 존슨, 갑질 논란에 한 말
- 법률구조공단 이종엽 이사장 사의 표명
- 하이트진로, 3분기 영업 이익 61.5%↑... “신제품 출시 등 효과”
- “롯데만 협상해달라” 낭만의 김원중이 장발까지 자른 이유는
- “내 딸이 예쁠 리 없어” 아내 불륜 의심한 남편…진짜 결말 따로 있었다
- 韓총리, 개각 관련 “장관들 어떻게 일하는지 대통령과 대화 중”
-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고 살겠다”...댓글로 알려진 수지 선행 뭐길래
- ‘지하수 수질‧가뭄 걱정 해소’…960명 사는 인천 장봉도에 첫 상수도 공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