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기각·보선 압승 이재명, 당 장악력 확고하게 굳히나..첫 일성은 '화합'

김해솔 2023. 10. 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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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 기각과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압승 이후 정치적 존재감 유지에 탄력을 붙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당무 복귀를 앞두고 향후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보선 완승에서 확인된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자신의 리더십 복원과 민주당 지지율 제고로 치환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이 대표 본인은 물론 민주당의 정국 향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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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무복귀 임박..통합 강조하지만
비명계 입지 자연스럽게 좁아질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구속영장 기각과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압승 이후 정치적 존재감 유지에 탄력을 붙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주 당무 복귀를 앞두고 향후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보선 완승에서 확인된 집권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떻게 자신의 리더십 복원과 민주당 지지율 제고로 치환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이 대표 본인은 물론 민주당의 정국 향배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민주당에 따르면, 일단 이 대표가 당무 복귀후 첫 일성은 '당 화합과 통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연신 통합을 강조해온 만큼 이 대표가 화합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일단 당 운영 등을 둘러싼 친명과 비명간 내홍이 표면적으로는 잦아들 전망이다. 다만 이 대표 사법리스크의 여진이 여전한 만큼 총선에 임박해 어떤 식으로 리스크가 확전될 지, 아니면 수습모드로 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복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체력이 회복되면 가급적 빨리 복귀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 의지”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도 단식 후유증을 치료 중인 이 대표가 이르면 16일 당무 복귀가 점쳐졌지만 아직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그는 “(이 대표 체력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늦어져 당무 및 의정 활동 복귀가 지체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말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돌연 단식 투쟁 돌입을 선언한 이 대표는 약 50일간 천국과 지옥을 오간 모양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및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등과 관련해 수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끝에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체포동의안이 민주당 내 이탈표 대량 발생에 따라 가결되며 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반전을 맞았다. 게다가 지난 12일 총선 전초전으로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압승하면서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여세를 몰아 우선 당 화합과 통합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보선 직후에도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은 단합’을 강조했다. 당초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비명계에 대한 대대적인 색출과 숙청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번 보선 압승을 당내 정적 제거용이 아닌, 대여 공세 강화를 위한 당 화합과 통합의 마중물로 쓰겠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결파라는 말은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가결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도 모르는데 가결파라는 말은 좀 이상하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친명인 서영교 최고위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금 이 시점에 가결한 의원들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는 등 친명 내부에서도 화합모드로 전환한 모양새다. 다른 한 지도부 의원도 본지에 “통합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 의중과는 상관없이 비명계가 향후 총선 체제로 본격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력이 약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비명계가 공천에서 노골적으로 배제되지는 않아도 친명성향 인사들이 수도권 지역 등에서 대거 출사표를 던져 비명계 현역들과 자웅을 겨루거나 이 대표 강성 지지층 등 권리당원들이 당내 경선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비명계 의원들 지역구에 친명계 후보가 대거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과적으로 선거는 친명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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