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임을 잊었다" 마성의 가속력 … 울컥임 사라진 '뉴 i5'
전 세계 시장 중 한국서 첫선
2t 묵직함도 느낄새없이 가속
고속도로선 달라붙는 주행감
실내 버튼도 최소화 깔끔해져
BMW의 준대형 세단 5시리즈가 2017년 이후 6년 만에 8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이전보다 차체가 커졌고, 실내외 디자인은 완전히 바뀌었다. BMW 대표 모델인 5시리즈는 전 세계 시장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다. 독일·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5시리즈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다.
최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뉴 5시리즈 출시 기자간담회에는 BMW그룹 디자인 수장이 직접 참석해 신규 모델을 소개했다.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그룹 디자인 총괄은 "신형 5시리즈는 BMW 본질에 가장 가까운, 우아하고 스포티한 형태의 운전자 중심적인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뉴 i5 e드라이브40'이다. 시승 코스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경기 의정부시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160㎞ 거리를 이동하면서 절반은 조수석 동승자로, 절반은 운전자로 뉴 i5를 체험했다.
i5는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리는 느낌을 최소화했다. i5의 회생제동 수준은 높음·중간·낮음·적응 등 총 4단계로 설정할 수 있다. '중간' 이하의 회생제동 상태에선 운전자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회생제동이 걸리면서 차량 감속이 시작되더라도 조수석에서 '전기차 멀미'로 고생할 일이 드물다.
BMW 전기차는 다른 브랜드 전기차와 달리 운전대 뒤편에 회생제동을 조절하는 패들시프트가 없다.
컨트롤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회생제동 강도를 선택해야 한다. 회생제동 수준을 '적응'으로 설정한 상태에선 차량이 전방 상황을 파악하고 회생제동 강도와 관성주행 여부를 스스로 조절한다. 적응식 회생제동에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패들시프트가 없다는 점이 더 이상 아쉽지 않게 된다.
'진정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BMW의 차량답게 i5의 주행 성능은 부족함이 없다. 운전대는 적당히 두꺼워 움켜잡았을 때 안정감을 준다. 2t을 넘는 공차중량에도 불구하고 i5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뜸 들이지 않고 곧장 속력이 붙는다.
고속 주행 시에도 i5는 지면에 딱 달라붙은 듯 움직인다. 굽이진 길에서도 운전자·동승자는 몸이 이리저리 쏠리는 느낌 없이 편안한 상태를 누릴 수 있다.
씽씽 달리는 중에도 창밖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아 체감 속력은 실제 속력보다 느리다. 잠깐 다른 생각에 빠져 있다가는 '도로 위 총알' 소리를 듣기 딱 좋다.
주행 편의사양으로 탑재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도 성능이 뛰어났다. 차간거리를 제어할 때도 긴급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확 멈추는 일이 없었고, 램프구간(고속도로 회전 진출로)에서도 차분하게 속도를 줄이며 코너링을 선보였다.
앞으로 5~6년간 경쟁 브랜드에서 다양한 신차가 출시되더라도 뉴 5시리즈는 '현역'으로 뛸 준비가 돼 있다. 전면부 '키드니 그릴'은 이전 세대 모델보다 커졌고, 하단 그릴과 이어지는 형태로 배치돼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차체 측면을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은 이전보다 굴곡진 선을 절제했다. 실내 디자인은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인상을 강조했다.
내비게이션 성능은 기대 이하지만 '안드로이드 오토'로 스마트폰을 무선 연결했을 때 '티맵'에서 안내하는 지도 정보를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디지털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오차 없이 연동해 띄운다는 점은 만족스럽다.
BMW 뉴 i5 e드라이브40 판매 가격은 9390만원부터 시작한다.
고성능 모델인 '뉴 i5 M60 x드라이브'는 1억3890만원이다. 두 모델 모두 8500만원이 넘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없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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