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제' 굳힌 野, 계파갈등 소강 모드…공천 불씨는 여전(종합)

설승은 2023. 10. 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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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여의도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심리적 분당' 수준으로 치달았던 계파 갈등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형국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낙승까지 더해지며 '이재명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고, 이 대표를 공격하던 비명(비이재명)계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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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체력 회복되면 가급적 빨리 복귀"…가결파 징계 최소화 기류도
이재명 대표, 강서구청장 선거 지원 유세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3.10.9 [공동취재]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여의도 복귀가 임박한 가운데 '심리적 분당' 수준으로 치달았던 계파 갈등이 소강 국면에 접어든 형국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이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낙승까지 더해지며 '이재명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고, 이 대표를 공격하던 비명(비이재명)계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보선 전후 통합을 강조하며 '비명계 끌어안기' 행보 중인 점도 모처럼 당내가 평온해진 데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선거 이틀 전인 지난 9일과 보선 승리 직후인 11일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 단합하자"고 연이어 '통합'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직후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외상값을 치러야 할 때" 등 거친 표현으로 가결파 응징을 예고한 정청래 최고위원조차 최근 비명계 공격을 자제하고 있다.

비명계가 이미 설 자리를 잃은 데다 지상 과제인 총선 승리를 위해 가결파 징계 최소화로 통합을 도모하는 게 우선이라는 인식이 지도부 내에서 확산하는 기류도 읽힌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는 복귀하면 통합과 민생 행보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 대표가 가결파 징계를 언급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당 안팎에서는 당분간 이처럼 '단일대오' 강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현 상황이 '종전'이 아닌 '휴전'일 뿐, 뇌관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 상존한다.

계파 갈등의 불씨가 잠복했다가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다시 타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비명계는 이 대표가 겉으로는 '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친명(친이재명) 세력과 강성 당원들을 앞세워 공천 보복을 가할 수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나서서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며 비명계를 다독이고 있음에도, 친명계가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를 빌려 '연성 친위 쿠데타' 형식의 공천 학살을 자행할 수 있다는 게 비명계의 우려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리더십 공격에서 자유로워진 이 대표가 본인의 약속대로 정말 통합의 길로 갈지 공천 국면까지 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르면 16일, 금주 중엔 국회에 복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체력이 회복되면 가급적 빨리 복귀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의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강 회복 상황에 따라 복귀 시점은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권 수석대변인은 16일 복귀 여부엔 "정해진 바 없다"면서 "체력 회복이 기대하는 것보다 늦어져서 지금 당무, 의정 활동 복귀가 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복귀 후 당내 통합 여부를 판단해 볼 첫 가늠자는 가결파 징계 문제와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어떻게 매듭짓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명직 최고위원의 경우 중원·여성 표심 공략을 위해 충청 출신 여성인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호남·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의 사퇴에 따른 보결인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와 가결파 징계 문제를 논의했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내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대해선 "어느 정도 결정된 것 같다"며 이 대표가 호남과 충청 출신 여성 정치인을 고민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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