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행보 나선 김건희 여사… 주말에 공휴일까지 반납
김건호 2023. 10. 15. 15:51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일 주말과 공휴일까지 대외일정을 갖고 전국 각지를 누비고 있다.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국정을 지원하기 위해 광폭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 된다.
김 여사는 15일 서울 용산공원에서 열린 핑크페스티벌에 참석해 “유방암은 대단히 무서운 속도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이런 상황을 스스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23회째인 핑크 페스티벌은 유방암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유방암에 대한 인식을 향상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최근 대한암협회 명예회장에 추대된 김 여사는 “저에게도 어린 딸을 남기고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가 있다”며 정기 검진, 규칙적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유방암 발생과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을 당부했다. 유방암 자가검진 부스를 찾아 자가검진 시연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김 여사는 유방암 환우들과 직접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 여사는 “암 치료비와 생활비에 대한 고충에 대해 들은 뒤 긍정적 마음가짐을 갖고 꼭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10월 들어 주말까지 반납하며 공개 일정으로 전국 각지를 누비고 있다. 김 여사는 이달 들어 7차례의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 일정을 돌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김 여사는 이달 들어 서울 뿐만 아니라 충북과 제주, 광주, 목포를 잇따라 찾았다. 5일엔 충북 청주, 6일엔 제주를 방문했고 10일과 13일에는 각각 광주와 전남 목포에서 일정을 가졌다.
이같은 김 여사의 행보에는 공식이 있다. 바로 최근 김건희법으로 시작된 동물권 보호와 지역경제활성화, 그리고 김 여사의 강점인 예술이다.
김 여사는 지난 5일 청주동물원을 찾아 동물복지 관련 시설을 둘러본 뒤, 동물 존중에 대한 인식 확산을 강조했다. 6일에는 제주에서 해변 정화 활동에 참여하고, 남방큰돌고래·바다거북 등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306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동물권에 대한 의제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유권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지금까지 동물권 보호가 야권의 주된 의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건희법으로 대표되는 김 여사의 이같은 동물 사랑은 총선에서 여당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
김 여사는 결혼 전부터 20년 가까이 유기견, 유기묘 구조 및 지원 활동을 해왔고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개 식용 금지법안에 김 여사의 이름이 붙여진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또 김 여사는 최근 급격히 오르고 있는 물가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얼어붙은 수산물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지역으로 나서고 있다. 즉 지역 경제 활성화다. 김 여사는 지난 6일 제주 서귀포항에서 열린 제주 은갈치 축제에서 “고소하고 짭짤한 제주 은갈치 맛을 마음껏 즐겨보시길 바란다”며 우리 수산물 소비를 당부했다.
지난 10일에는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전시 현장에선 “광주가 문화 선두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고 중심에서 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여사가 이처럼 광폭행보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다가오는 총선을 비롯해 윤 대통령의 국정을 측면 지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최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수도권에서의 대승을 전망했던 국민의힘의 총선전략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민생을 중심으로 여성과 동물권 보호 등에 집중하는 김 여사의 행보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많은 영부인들이 대통령을 측면에서 지원해왔지만 동물권과 여성인권, 민생이라는 확실히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행보를 보인 대통령 배우자는 김 여사가 유일하다”며 “총선이 다가올 수록 이같은 김 여사의 행보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