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흉상 잇단 훼손에..박민식 "반달리즘은 안 돼"

▲정율성 흉상 잇단 훼손

최근 광주 남구 정율성로에 설치된 음악가 정율성의 흉상이 잇따라 훼손된 것에 대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반달리즘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달리즘은 문화유산이나 예술품, 공공시설 등을 무분별하게 파괴하거나 훼손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박 장관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야 한다"며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사적 구제로 물리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옳지 못한 행동으로 결코 지지받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치, 종교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공시설을 무작정 파괴한다면 반달리즘으로 오해를 받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이런 반헌법적 시설물을 설치한 자들에게 빌미를 주게 될 것"이라며, "광주시의 태도에 분노하더라도 우선은 보훈부를 채찍질하시고 적법한 방법으로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는 강 시장을 향해 "보훈부의 시정 권고를 무작정 거부하지 말고, 광주시민의 여론에 전향적으로 귀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보훈부는 "정율성이 작곡한 '팔로군 행진곡',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이 6·25전쟁 당시 중공군과 북한 인민군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군가로 쓰였고, 정율성은 남침에 직접 참여한 적군"이라며 광주시 등을 향해 정율성 관련 사업 일체를 중단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광주시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등 기념사업이 지방자치단체 사무이고, 노태우 정부 때부터 35년 동안 이어져 온 한중 우호 교류사업으로 위법한 사항이 없다며, 보훈부의 권고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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