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장타자 방신실, 황유민과 ‘닥공여왕’ 대결 압승 신인 2승 선착 “첫승뒤 흔들렸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괴물 장타자’ 방신실(19)이 라이벌 황유민(20)과의 ‘닥공(닥치고 공격)’ 대결에서 압승을 거두고 신인중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올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장타자 방신실은 15일 전라북도 익산의 익산CC(파72·6682야드)에서 열린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13을 받아 합계 +43을 기록, 2위 이소미(+34)를 9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 대회는 매홀 타수를 합산하는 스트로크 방식과 달리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앨버트로스 +8, 이글 +5, 버디 +2, 파 0, 보기 -1, 더블보기 이상 -3)으로 치러졌다.
3라운드까지 1점차 1, 2위를 달린 황유민과 방신실의 ‘닥공 여왕’ 경쟁은 최고 핫이슈였다. 황유민은 올해 평균버디 1위(라운드당 3.68개), 드라이브 거리 3위(257야드)를 기록했고 방신실은 드라이브 거리 1위(264야드), 평균버디 2위(라운드당 3.51개)로 막상막하의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끝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만 같았던 둘의 대결은 첫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처음 선두로 올라선 방신실의 압승으로 끝났다. 방신실은 전반 9홀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더해 +37을 기록한 반면 황유민은 샷과 퍼트 난조에 빠져 버디 1개, 보기 3개로 뒤로 물러나 둘의 점수차는 7점으로 벌어졌다. 방신실은 후반에도 버디 3개를 더한 반면 2·3라운드 선두 황유민은 버디 1개, 보기 1개로 이날 0점에 그치며 공동 4위로 마쳐 시즌 2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올시즌 드림투어(2부)에서 출발해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고 정회원으로 올라선 방신실은 이후 잠시 난조에 빠지기도 했으나 5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을 차지해 시즌 상금 15위(6억 2256만원)로 5계단 상승했고, 신인상 포인트 310점을 쌓아 합계 2039점으로 선두 김민별(2526), 2위 황유민(2328)과의 간격을 좁혔다. 시즌 종료까지는 4개 대회가 남아 있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만끽한 방신실은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는 저와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첫 우승 이후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흔들렸고, 자신감을 잃기도 했었다”며 “그럴 때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게 이렇게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수지가 3위(+32)를 차지했고 김민별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4개(+8)를 기록하고 황유민과 공동 4위(+31)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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