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불똥 튈라`…강서구 보선 참패에 尹 엄호 나선 與

김미경 2023. 10. 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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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폭풍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자칫 '용산'으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 중진을 비롯한 청년 대표 등은 보선 패배의 책임을 '당'에 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 엄호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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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폭풍에 직면한 국민의힘이 자칫 '용산'으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 중진을 비롯한 청년 대표 등은 보선 패배의 책임을 '당'에 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 엄호에 나서고 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과 지선에서 받았던 국민적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힘을 모으고, 경제와 민생을 우선으로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려야 한다"며 "뜬금없이 용산의 힘이니 대통령 책임이니 하는 자극적인 말로 당정 갈등을 부추기는 게 쇄신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강서구 보선 패배 여파로 보선을 초래한 김태우 전 후보자를 사면·복권한 윤 대통령에게까지 책임론이 번지는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장 최고위원은 "조금만 불리하다 싶으면 대통령부터 걸고넘어지는 못된 버릇은 버려야 한다"며 "윤 대통령 덕분에 정권교체를 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했다면 어려운 상황일 때 용산 탓하며 흔들기 전에 우리의 역할을 먼저 돌아봐야 하는 것"이라고 당에 쓴소리를 했다.

여당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보선 패배에 대해 "왜 졌는지 분명하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슬로건이, '대통령과 핫라인'이라는 선거 전술이 얼마나 웃음거리가 되었는지 되새겨보면 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패배의) 책임은 어디까지나 당에 있다"며 "용산 대통령실에 책임을 떠넘길 생각일랑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페이스북에 김기현 대표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보선참패는 전적으로 당이 잘못한 것"이라며 "대통령실로 화살을 돌리는 것은 책임회피"라고 지적했다. 강서구청장 보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성태 전 의원은 지난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총선은 당이 치르지 용산이나 정부가 치르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용산으로의 책임론 확산을 막아섰다.

용산 책임론에 불을 지핀 이는 유승민 전 의원이다. 유 전 의원은 최근 KBS라디오에서 김 전 후보자의 사면·복권 및 출마에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점을 짚으면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민심, 이게 확인된 선거"라며 "윤 대통령에게 이번 선거에 상당히 책임이 있다. 그래서 한마디로 윤 대통령의 패배"라고 주장했다. 반윤계로 통하는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CBS라디오에서 "지금 용산(대통령실)과 당, 즉 정부·여당이 험지 메이커다. 서울·수도권 선거를 험지로 만들고 있는 것"이라며 "홍범도 장군 논란부터 연이은 인사 참사 등이 중도층 이탈에 큰 이유가 됐다"고 거들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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