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푸른바다거북 낚싯바늘에 걸려 죽은채 발견
신고받고 확인…직접 사인은 알수 없어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이 제주 바다에서 낚싯바늘에 박혀 죽은 채 발견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 14일 낮 12시20분쯤 서귀포시 법환포구 인근 해상에서 푸른바다거북 사체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해경이 현장에 도착해 거북 사체를 확인한 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알수 없었으나 오른쪽 앞다리에 낚싯바늘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했다. 죽은 지는 약 20일쯤 지난 것으로 추정되며,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다.
이 푸른바다거북은 가로 45㎝, 세로 60㎝, 무게 약 40㎏가량이다.
푸른바다거북은 성체가 되면 몸무게 약 70∼200㎏ 정도에 이른다. 주로 연안에서 해조류를 먹고 산다. 최근 환경오염, 서식지 부족 등의 원인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국내에서도 해양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종(EN)에 등재돼 있다. 가까운 미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것이 우려되는 생물종이다.
제주 바다에서 최근 3년간 거북 사체를 발견한 사례는 2021년 19건, 2022년 17건, 2023년 25건에 이른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낚싯바늘, 폐그물 등 해양쓰레기로 인해 돌고래, 거북 등 많은 해양보호생물이 다치거나 죽고 있다”면서 “낚시나 조업 시 발생한 해양쓰레기를 잘 처리해서 바닷속 해양보호생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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