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현대건설과 150GWh 규모 가상전력 구매 계약 체결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3. 10. 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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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차 부품업계 최초 RE100 가입
4인 가구 기준 4만 2000가구 전력분
현대모비스는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과 함께 가상전력 구매 등 재생에너지 확보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울산전동화공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 (사진=현대모비스)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로서는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100%)’에 가입한 현대모비스가 15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가상 전력을 구매하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는 15일 전력 거래 중개사인 현대건설과 이같은 규모의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가 체결한 계약은 가상전력구매계약(VPPA)이다. VPPA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라는 RE100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행방안 중 하나다. 글로벌 제조사들의 RE100 가입이 늘면서 국내 제조사들도 이 기준에 맞춘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제품 수출이 어려워지는데, 국내 재생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간접 투자를 하는 VPPA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했다는 인증을 대신 받을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계약에 따라 중개사인 현대건설에 재생에너지 생산을 의뢰, 현대건설은 발전사들에게 재생에너지 생산을 유도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가 간접적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 투자하는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공급받는 재생에너지는 총 15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4인 가구 연평균 전력 사용량 기준 4만 2000가구의 전력 사용분이다.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계산하면 연간 3000톤 가량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현대모비스는 주장했다.

VPPA 외에도 현대모비스는 ‘녹색요금제’, REC 방식을 통한 재생에너지 간접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녹색요금제는 일반 전기요금에 재생에너지 프리미엄을 얹어 별도 요금제로 판매되는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의 간접투자다. REC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뜻하는 말로 현대모비스가 부여받은 재생에너지 의무공급량을 충당하기 위해 기업 사용 전력이 재생에너지로부터 생산됐음을 증명하는 인증서를 구매해 의무공급량을 채우는 방안이다.

현대모비스는 VPPA와 같은 간접투자 외에도 직접 투자 방식의 재생에너지 확보 전략을 이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와 인도, 터키, 슬로바키아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한 바 있고 내년부터는 북미 사업장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중 처음으로 RE100 가입했다. 204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양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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