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분 만에 재개된 경기,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던 페냐…“투수 교체할 수 있도록 규칙 바꿔야”
한화의 오른손 투수 펠릭스 페냐(33)는 지난 14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3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1-0으로 앞선 4회초 투구를 앞두고 변수가 생겼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경기가 중단된 것이다.
경기는 51분 만에 재개됐지만, 이미 어깨가 식어버린 페냐는 더는 공을 던질 수 없는 상태였다. 자칫 무리하면 부상할 수도 있던 상황. 그러나 페냐는 규칙에 따라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KBO 야구규칙 5조 10항은 ‘이미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투수가 이닝의 처음에 파울 라인을 넘어서면 그 투수는 첫 번째 타자가 아웃 되거나 1루에 나갈 때까지 투구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페냐는 정상적인 투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결국 선두 타자 윤동희에게 시속 136㎞ 직구를 던졌다가 좌전 안타를 맞고 난 뒤 다음 투수 장시환과 교체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5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전날 상황에 대해 “경기 재개 전에 페냐가 몸을 풀어보더니 불편해서 정상적인 투구가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며 “투수코치가 봐도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규정에 따라 꼭 마운드에 올라가서 한 타자를 상대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어 “어쩔 수 없이 한 타자를 상대하게 한 다음에 교체했지만, 정말 규정을 바꾸든지 해야 할 것 같다”며 “경기 중단 30분이 넘어가면 선택권을 주는 방식의 개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대전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당시 경기는 KT 선발 웨스 벤자민이 3-1로 앞선 5회말 선두 타자 문현빈과 7구째 대결을 하던 도중 갑자기 퍼붓는 비로 중단됐다.
경기는 무려 204분이 흐른 뒤 재개됐는데, 같은 규칙에 따라 벤자민은 문현빈과 남은 승부를 결정지은 뒤에야 다음 투수와 교체됐다. 벤자민은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77㎞ 커브와 97㎞ 직구 등 완전하지 못한 공으로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 또한 “30분 이상 경기가 중단됐을 때 투수를 교체할 수 있도록 규칙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종합] 토니안 “거울 깨고 피 흥건···조울증+대인기피증 앓아” (새롭게 하소서)
- ‘음주 튀바로티’ 김호중, 징역살이 억울했나···즉각 ‘빛항소’
- ‘마약투약·운반 의혹’ 김나정, 경찰에 고발당했다
- ‘송재림 사생활’ 유포한 일본인 사생팬에 비판세례···계정삭제하고 잠적
- [스경X이슈] “잔인하게 폭행” VS “허위 고소” 김병만, 전처와의 폭행 논란…이혼 후 재발한
- 한지민♥최정훈, 단풍 데이트 ‘딱’ 걸렸네…이제 대놓고 럽스타?
- 빈지노♥미초바 득남, 옥택연·로꼬·김나영 등 축하 물결
- [스경X이슈] 김광수가 되살린 불씨, 티아라·언니 효영에도 붙었다
- 최동석 ‘성폭행 혐의’ 불입건 종결···박지윤 “필요할 경우 직접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