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야구' 천명한 한화 이글스…결국 '지는 야구' 됐다
분위기 쇄신 위해 수베로 감독 경질했지만…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또다시 추락
투타 핵심 노시환·문동주 등 젊은 선수 성장 필요…일본 교육리그서 역량 강화
한화이글스가 올 시즌 초 '이기는 야구'를 천명했지만, 정작 '지는 야구'를 보여주며 4년 연속 하위권을 달리게 됐다.
시즌 초 부진한 성적에 한화는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이마저도 반짝 반등만 있었을 뿐이었다. 내년 시즌 하위권 팀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선 젊은 에이스 선수들의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개막 이전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2년 만에 1위를 기록해 기대감을 부풀리고, 외부 FA(자유계약선수)로 채은성과 이태양, 오선진의 영입과 코칭스태프 정비 등 분위기 쇄신을 보였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 4월 시즌 개막부터 급격히 추락했다.
개막전부터 3연패를 기록한 뒤 겨우 첫 승을 올리고, 또다시 3연패를 했다. 4월 한 달간 열린 24경기에서 한화는 6승 1무 17패, 승률 0.261로 리그 10개 팀 중 유일하게 2할대 승률에 머물렀다. 한화가 꼴찌를 한 2021년 시즌(9승 14패·승률 0.391)과 2022 시즌(9승 16패·승률 0.36)보다 낮은 수치다.
가장 큰 문제는 극심한 타격 부진이었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낮은 성적을 보였고, 버치 스미스는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 당시 한화의 타율은 0.217로 리그에서 압도적인 하위권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성적을 보인 한화는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지난 5월 11일 삼성과의 경기를 마친 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한 것이다. 수베로 감독은 3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팀을 떠났고, 수베로 감독의 빈 자리는 최원호 퓨처스 감독이 채웠다.
최원호 감독은 부임 이후 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오그레디를 방출 후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를 영입했고, 리카르도 산체스의 합류로 순위를 올렸다. 지난 6월엔 18년 만에 8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화의 연승 분위기는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빠르게 식었다. 8월 5승 2무 15패를 달성해 이른바 '4월의 악몽'을 재현했다.
하반기 한화의 부진한 성적은 불안정한 수비력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지난 8월 22일 삼성과 펼친 경기에서 한화는 2대 1로 선점하고 있었으나, 하주석이 9회 2사 2루 상황에서 땅볼을 잡지 못하는 대형 실책을 저질렀다.
하주석의 실책으로 한화는 2사 1, 3루 위기를 직면, 결국 해당 이닝에서만 4점을 내주면서 3대 5로 역전패했다.
당시 출전정지 징계에서 복귀한 하주석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114를 보이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치명적인 실책을 범한 하주석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 2군으로 내려갔다.
수비력뿐만 아니라 중심타자 채은성도 기복을 보였고,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는 제 역할을 펼치지 못하는 등 전방위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한화가 올 시즌에도 최하위 팀이란 오명을 벗지 못하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024 시즌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팀 차원의 젊은 에이스 선수 성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한화 투타의 핵심인 노시환과 문동주가 있다.
노시환은 올 시즌 타점 99, 홈런 31회로 각각 리그 1위인 상태다. 문동주도 한국인 투수 최초 161㎞/h를 기록하는 등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더욱이 두 선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기세를 보였고, 금메달 획득으로 이어졌다. 노시환과 문동주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특례 혜택'을 받게 됐고, 한화는 팀의 미래를 책임질 투타 핵심 선수를 잃지 않고 계속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리는 교육리그는 한화에게 있어 큰 기회다. 한화는 미야자키에서 펼쳐지는 교육리그를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참여하고 있다.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내달 1일까지 일본에서 총 18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교육에 참여하는 투수진은 최고참 한승혁과 김민우, 이충호, 정이황, 김서현, 장지수, 양경모, 성지훈, 김규연, 남지민 등이다. 한화는 이번 미아쟈키 교육리그를 통해 신인 선수들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손혁 단장은 "실전 공백이 있는 선수들은 부족한 플레잉 타임을 채우고, 미래 자원들에겐 올 시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시간을 통해 내년 시즌을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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