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선서 제1야당 국민당 승리···단독 과반의석 확보는 실패

선명수 기자 2023. 10. 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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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국민당 대표가 총선이 실시된 14일(현지시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실시된 뉴질랜드 총선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제1야당인 국민당이 승리했다.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당은 잠정 39%의 득표율을 얻어 27%를 얻은 집권 노동당을 눌렀다. 다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다른 정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국민당은 9%를 득표한 보수 성향 액트(ACT)당과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가 연정 구성 협상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럭슨 대표는 “데이비드 세모어 액트당 대표와도 대화를 나눴다”며 “양당이 건설적으로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선관위 잠정 집계에 따르면 국민당은 50석, 액트당은 11석을 얻어 120석 의회에서 집권에 필요한 과반을 아슬아슬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 의회는 지역구 70석과 비례대표 50석 등 총 120석으로 구성돼 있지만, 혼합비례대표제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기 때문에 전체 의석은 투표 후 1~2석 늘어날 수 있다.

내달 3일 발표되는 최종 선관위 집계 결과 두 정당의 의석 수가 과반을 넘지 못한다면 국민당은 6%를 얻은 우익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 뉴질랜드제일당과도 연합해야 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도널드 트럼프’라 불리는 윈스턴 피터스 대표가 이끄는 뉴질랜드제일당은 2020년 총선에서 5% 득표에 실패해 의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6년간 집권한 노동당은 국민당에 뒤지는 것은 물론 1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녹색당에게도 의석 수를 잃었다. 노동당은 2017년 ‘젊은 진보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저신다 아던을 대표로 내세워 집권에 성공했다. 당시 노동당은 총선에선 국민당에 뒤졌지만 아던 총리는 다른 당과 연정 협상을 이끌어 과반 의석을 확보, 37세 나이에 총리에 올랐다. 노동당은 2020년 총선 때는 120석 중 64석을 얻으며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해 재집권했다.

외신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고강도 봉쇄 정책과 물가 상승, 경기 침체의 여파로 노동당의 지지가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아던 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뒤 9개월간 총리직을 맡은 크리스 힙킨스 현 총리는 패배를 인정했다. 국민당이 연정 협상에 성공하면 럭슨 대표가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항공사인 에어뉴질랜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3년 전 정계에 입문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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