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계” 가자 주민 생명줄 ‘라파 통로’에 장벽 세운 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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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주민들의 생명줄인 가자지구와 남쪽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통로'가 막혔다.
13일(현지 시각) 미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스라엘이 봉쇄된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하면서 지상 작전을 경고한 와중에도 이집트는 가자지구 라파 통로와 연결되는 자국 국경 개방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로 이어지는 가자지구 남쪽의 국경 도시 라파는 팔레스타인이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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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주민들의 생명줄인 가자지구와 남쪽 이집트를 연결하는 '라파 통로'가 막혔다.
13일(현지 시각) 미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스라엘이 봉쇄된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하면서 지상 작전을 경고한 와중에도 이집트는 가자지구 라파 통로와 연결되는 자국 국경 개방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오히려 가자지구와의 국경을 따라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고, 임시 시멘트 장벽까지 설치했다.
이집트로 이어지는 가자지구 남쪽의 국경 도시 라파는 팔레스타인이 통제하고 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국경 통로 두 곳을 폐쇄하고 가자지구를 완전히 봉쇄하면서 라파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밖으로 내보내거나 구호물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됐다.
이스라엘군은 13일 가자지구 주민 230만 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24시간 내에 남쪽으로 떠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집트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을 포함한 일부 이중국적자들의 통행을 허용하기로 했음에도 라파 국경은 여전히 폐쇄된 채로 남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가자지구에 긴급 물자 제공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할 것이라면서도 가자 주민들이 자국으로 대거 입국하는 것에 대해서는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12일 "이 어려운 시기에 의료나 인도주의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이집트의 지원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집트가 이미 수단, 시리아, 예멘, 리비아 출신 난민 900만 명을 수용하고 있다고도 상기시켰다.
실제로 이미 심각한 경제위기에 직면한 이집트에 팔레스타인 난민이 대규모로 유입되면 상당한 정치·안보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무장정파 하마스 전투원들이 난민들 사이에 끼어 이집트로 들어오거나 이들과 함께 무기가 유입돼 시나이 반도 정세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자 주민들에 대한 피난 허용이 이들의 영구 이주로 이어지면 원래 정착지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개 국가'를 수립한다는 아랍권 전체의 구상을 무산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이집트 정부의 난민 허용을 꺼리게 하고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대의(2개 국가 창설 구상)는 모든 아랍인의 대의이며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의 땅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외교위원회 위원장 모하메드 알오라비 전 이집트 외무장관은 WP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시나이 반도에 반영구적으로 밀어 넣는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시나이를 팔레스타인들의 '대안적인 집'으로 만드는 데 대해 얘기한다면 팔레스타인 문제는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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