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로 제대로 돈 번 인터넷은행... ’카뱅’ 이자 수익의 34%가 주담대
인터넷은행들이 부동산 회복기를 틈타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리며 이자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3245억원의 이자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1358억원)의 2.4배에 달하는 규모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이자 수익(9593억원)의 33.8%를 차지한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이자 수익에서 주택담보대출의 비율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상반기(12.8%)와 비교하면 3년 만에 2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케이뱅크도 카카오뱅크 정도는 아니지만 이자 수익에서 주택담보대출의 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처음 취급한 2020년 하반기에는 이자 수익 중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1.8%였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4.8%까지 상승했다. 인터넷은행 후발 주자인 토스뱅크는 아직 주택담보대출이 없고,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이자 수익 비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올해 상반기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자 수익 비율은 각각 14.1%, 18.6%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2%포인트, 1.4%포인트 줄었다. 인터넷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건별 이자 수익이 적고, 위험 관리에 어려움이 큰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을 소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설립 때는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이 ‘신파일러(금융 이력이 적어 대출받기 힘든 사람)’ 대상 자금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의존도가 더 커질 경우를 대비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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