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거래 정황?... "나진항서 8월 이후 대형 컨테이너선 최소 4척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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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북한 나진항에서 대형 컨테이너가 운송되는 장면이 연이어 포착됐다.
앞서 미 백악관은 "북한이 군수품 등이 담긴 1,000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러시아에 제공했다"며 나진항을 양국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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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북한 나진항에서 대형 컨테이너가 운송되는 장면이 연이어 포착됐다. 이를 모두 무기 거래 움직임으로 단정할 순 없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장비와 탄약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의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 상업위성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12일 나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110m 길이 대형 선박을 포착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해당 선박은 나진항 3개 부두 중 가운데 부두에 정박해 있었으며, 선박 앞에는 컨테이너를 옮길 때 사용하는 대형 크레인이 놓여 있었다.
VOA는 이처럼 대형 선박이 나진항에 정박한 최초 시점을 8월 26일로 지목했다. 당일 위성사진에서 120m 길이의 선박과 컨테이너 더비를 처음 확인했기 때문이다. VOA는 "(이날부터) 10월 14일 사이 이곳에 정박한 길이 100m 이상 선박은 4척"이라며 "이 기간 짙은 구름이 낀 날이 12일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선박이 드나들었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선박이 짧게는 하루, 길게는 사흘간 부두에 머물면서 컨테이너를 선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백악관은 "북한이 군수품 등이 담긴 1,000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러시아에 제공했다"며 나진항을 양국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바 있다. 러시아 선박이 나진항에서 군사 장비와 군수품을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로 이동, 철도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90km 떨어진 러시아 서남부 티호레츠크에 있는 탄약고까지 이동했다는 주장과 함께 이를 증명하는 3개의 관련 위성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9월 7, 8일 나진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인 모습, 같은 달 12일 러시아 선박 앙가라(Angara) 호가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한 모습, 10월 1일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러시아 티호레츠크의 탄약고에 도착한 모습이 포함됐다. 공교롭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9월 13일을 전후한 시점이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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