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충격’에… 올해 은행 부실채권 3.2조 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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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상각 또는 매각을 통해 장부에서 털어낸 부실 대출 채권이 지난해의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부실 채권 상·매각 규모는 올해 9월 기준으로 3조2201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의 부실 채권으로 분류한다.
올해 3분기에는 1조73억원어치 부실채권이 상각·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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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2배… 연간 규모는 이미 넘어서
은행이 상각 또는 매각을 통해 장부에서 털어낸 부실 대출 채권이 지난해의 두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부진으로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차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부실 채권 상·매각 규모는 올해 9월 기준으로 3조22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5406억원)의 2배를 넘고, 지난해 연간 규모(2조2711억원)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올해 3분기에는 1조73억원어치 부실채권이 상각·매각됐다. 2분기(1조3560억원)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5501억원)에 비해서는 1.8배를 웃도는 규모다.
그럼에도 여전히 연체율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점이 문제다. 5대 은행의 9월 말 기준 단순 평균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1%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27%, 기업대출은 0.34%였다. 부실채권을 털어낸 효과로 1개월 전(0.34%) 보다는 연체율이 소폭 낮아졌으나, 지난해 9월 말 평균 0.18%(가계 0.16%·기업 0.20%)보다는 0.13%포인트 높은 수치다. 새로운 부실채권 발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인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9%로 전월과 같았다.
은행권은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고 경기도 둔화하는 만큼 당분간 연체율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건전성 관리를 위해 위험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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