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격 1위였는데···KIA를 5강에서 탈락시킨 마지막 한 달
정규시즌 종료 2경기를 남겨놓고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다.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4일 두산이 LG전 승리로 시즌 74승(2무65패)째를 기록하면서 6위 KIA를 3.5경기 차로 따돌렸다. 가장 많은 3경기를 남겨둔 두산에 3.5경기차로 뒤진 KIA는 남은 2경기를 다 이기더라도 뒤집을 수 없게 돼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KIA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2위까지 넘보고 있었다. 8월24일 KT전부터 9월6일 두산전까지 9연승을 달리며 5강 안에 다시 진입한 KIA는 이후 9월9~10일 더블헤더를 포함한 LG 3연전을 모두 쓸어담고 60승 고지를 밟아 4위로 올라섰다. 당시 2위 KT에 불과 2경기 차로 따라붙어 대진격을 예고했다.
KIA는 시즌 팀 타율 2위(0.275)다. 7월 이후로는 1위(0.291)다. 그 중 9월10일까지 47경기에서는 31승1무15패로 KT(34승1무16패)에 이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달렸던 KIA는 특히 이 기간 팀 타율이 0.304로 대폭발했다. 9연승 기간에만 78점을 뽑을 정도로 신나게 달렸다.
그러나 연승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고, 그 와중에 결정적인 세 번의 부상으로 결국 발목을 잡혔다. 2위 KT를 2경기 차까지 따라간 직후 KIA는 7연패로 돌아섰다. 톱타자 박찬호가 손가락 인대를 다쳐 출전하지 못하자 타선이 전혀 균형을 잡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나성범이 9월19일 광주 LG전에서 베이스러닝 중 햄스트링 파열로 최대 12주 진단, 9월24일 KT전에서는 최형우가 상대 수비수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쇄골 분쇄골절로 16주 진단을 받았다. 최형우까지 다치자 그나마 회복이 빨랐던 박찬호가 서둘러 복귀했으나 10월4일 KT전에서 투구에 맞아 척골 분쇄골절로 12주 진단을 받고 말았다.
KIA는 개막 이후에도 나성범과 김도영의 부상으로 전반기 석 달 가까이 공백을 안고 경기했다. 가장 승부를 걸어야 할 시즌 막판에는 중심타자 둘과 톱타자까지 불과 보름 사이에 줄줄이 다쳐나간 역대급 악재가 겹쳤다. 완전체 라인업으로 경기할 때 얼마나 무서운 폭발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연승 기간에 확인했기에, 더 올라서려던 시점에 닥친 핵심 타자들의 연쇄 부상은 누구도 부정 못할 KIA 5강 탈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타선 공백을 마운드로 채우지도 못한 것은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최근 KIA는 거의 백업 멤버에 가까운 라인업으로 경기하면서 나름대로 잘 버텼지만, 시즌 내내 전력 불안의 중심이 된 외국인 투수들이 끝까지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전반기를 마치면서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교체한 것은 5강에 안착하고 그 이상으로 가기 위한 승부수였지만 실패했다. 토마스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 둘 다 기대했던 안정감을 끝내 보여주지 못했다.
KIA는 KT를 2경기 차까지 쫓았던 9월10일 이후 치른 28경기에서 11승17패에 머물렀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이 9위(4.67)다. 그 중 선발승은 4승에 그쳤다. 국내 선발들에게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외국인 선발들은 부진했다. 양현종이 6경기에서 38.1이닝을 책임지고 평균자책 2.58의 호투를 하고도 1승에 머물렀고, 이의리가 ‘국대 논란’ 속에서 1승을 수확했다. 6경기에서 2승을 거둔 파노니의 이 기간 평균자책은 7.14다. 부상으로 한 달 이상 빠져 있다 돌아온 산체스는 이 기간 3경기에서 평균자책 5.94로 2패만 안았다.
시즌 내내 외국인 듀오가 안정되지 못한 탓에, 양현종까지 흔들린 기간에는 마운드 중심을 잡아줄 투수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불펜으로 그 부담이 이동했고 결국 힘내서 달려야 할 시즌 막바지에는 낼 힘을 찾지 못했다.
우천취소마저 많았던 KIA는 핵심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 마지막 한 달, 빠듯한 일정을 치러왔다. 반드시 이겼어야 할 13일 두산전에서 대체 선발 김건국을 내세워야만 했고, 이날 타선에서는 김도영, 김선빈, 소크라테스만 1안타씩 총 3안타에 그친 끝에 1-3으로 맥없이 졌다. KIA의 힘 빠진 마지막 한 달이 고스란히 담긴 1패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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