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일본인 51명 구조에 日열도 '환호'…"韓형님 감사합니다"

이스라엘 파견 軍수송기, 14일 밤 무사 귀국
외교부 "日정부, 외교 채널 통해 감사의 뜻"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이것으로 벌써 두번째다. 정말 감사합니다, 형님(한국)."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군 수송기를 파견해 한국인 163명을 비롯해 일본인 51명 등 외국 국적자 57명을 구조한 것에 대해 일본 열도가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있다. 일본 정부 역시 사의를 표했다.

15일 일본 야후와 5채널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 정부가 지난 4월 아프리카 수단에서 일본인 5명을 구한 데 이어 이스라엘에서도 51명의 일본인을 구출한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14일 밤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KC-330(시그너스) 군 수송기에서 이스라엘 교민과 체류자들이 내리고 있다. 구조 인원은 우리 국민 163명과 일본인 51명, 싱가포르인 6명 등 총220이다. [사진=뉴시스]

외교부는 "전날 오후 10시 45분 이스라엘에서 긴급 귀국하는 우리 국민들이 탑승한 군용기가 서울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하면서 카미가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미즈시마 고이치 주이스라엘 일본 대사가 각각 외교채널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공군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1대를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보냈다. 전날 정오쯤 김해국제공항을 이륙한 시그너스는 이스라엘 현지시간으로 13일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했고 14일 새벽 한국으로 출발해 14일 밤 무사히 귀국했다.

수송기는 사전에 주이스라엘대사관을 통해 탑승을 신청한 장기 체류자 81명, 단기 여행객 82명 등 우리 국민 163명을 태웠다. 여기에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 국민과 타 국적 배우자 등 51명, 싱가포르 국민 6명도 함께 탑승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에서 한국인을 대피시키고자 파견한 군용 수송기에 일본인도 51명 탑승시킨 점을 조명했다. 기사를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한국이 일본인 51명의 목숨을 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며 "한국의 국제 협력 정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형(한국) 고마워요. 인도적 구조에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케이팝 즐겨 듣겠다", "형님(한국)의 그릇이 다르다", "정말 진지하게 한국이 형님이 맞다", "이런 일이 많아질수록 한일 관계도 좋아질 것 같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는 지난 4월에도 수단 내전 발발로 고립됐던 현지 교민들을 철수시킨 이른바 '프라미스 작전'을 시행하며 우리 교민 외에도 일본인과 일부 외국인들을 수송기에 태워 구출해낸 바 있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