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 남의 일 아니었네…한국이 99% 수입해오는 ‘이것’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10. 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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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연제 소재 브룸 의존도 99.6%
드론용 레이더도 수입 비중 높아
이스라엘 인텔 공장 생산 차질땐
반도체 업황 회복에 부담 될수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고립됐던 우리 국민을 비롯한 현지 체류자들이 14일 밤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우리 공군의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장기화에 대비해 한국의 대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첨단 산업 분야 기업이 밀집한 이스라엘의 특성상 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5일 한국무역협회가 발간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난연제와 석유·가스 시추 등에서 활용되는 원자재 ‘브롬’과 항공기용 무선 방향 탐지기 등 8개 품목의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는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브롬은 올해 1~8월 기준 수입 의존도가 99.6%에 달했다. 협회는 미국, 요르단, 중국, 일본 등에서도 브롬을 생산하는만큼 전쟁 장기화시 해당 국가들로 수입선을 전환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드론용 레이더, 위성항법장치(GPS) 등 항공기용 무선 방향 탐지기도 수입의존도가 94.8%에 달해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품목으로 꼽혔다.

이스라엘 수입의존도 상위 품목. [자료 출처=한국무역협회]
교역 비중은 낮아도 전쟁 장기화 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스라엘에 첨단 산업 분야 기업이 밀집해있고, 전쟁이 전세계 에너지 가격을 좌우하는 중동 지역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가령 협회는 전쟁 영향으로 이스라엘에 위치한 첨단 산업 분야 기업의 운영이 중단될 경우 수요 둔화로 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가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엔 모빌아이(자율주행)를 비롯해 인텔 전체 반도체 생산 능력의 11.3%를 차지하는 키르야트가트 공장이 위치해 있다.

아울러 다른 중동 산유국들이 전쟁에 개입할 경우 원유 생산 시설과 수송로가 피해를 입어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특성상 유가 폭등은 무역 수지 악화와 물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한국과 직접 교역 비중이 낮았으나 네온·크립톤 등 특정 품목의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며 “전쟁 장기화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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