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의 학교현장 소통행보, 학부모 "8년간 이런 시장 처음"
학교별 현안과 개선요구 직접 청취하며 해법 제시
학교인근 공사시 경찰 등 유관기관 소통 시스템 제안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관내 학교 주변에 공사가 이뤄질 때 시가 사업자, 교육지원청, 경찰서, 학교, 학부모 등과 함께 안전대책을 미리 강구하고 공사가 끝날 때까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약 2시간 30분의 긴 시간 동안 학부모들은 학교의 노후화된 시설 개선과 학생들의 통학 안전 확보와 관련해 많은 주문을 했고, 의견을 경청한 이상일 시장은 학교별 요청사항에 일일이 답변하며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지역 내 185개 초·중·고등학교 교장 선생님과의 간담회를 통해 교육 현장의 여러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썼다”며 “학부모님들과 만나는 것은 또 다른 관점, 의견을 듣고 학교 현장의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해 보고자 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처인구와 기흥구 지역 내 학부모들의 주요 관심사는 학교 낡은 시설 개선 방안이었다. 학부모들은 냉난방 기기의 내구연한에 대한 문제부터 체육시설과 운동장, 교실 증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학교 인근에 조성되는 시설에 대해 용인특례시와 학교, 경찰, 공사 관계자로 구성된 협의체 구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영문중학교 학부모 대표는 “학교 주변에 공사가 진행된 시설에 대해 공사 진행이 확정된 후 학부모들에게 통보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사전에 마련하기 어렵다”며 “공사 전 안전대책협의회를 구성하는 방안 등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학교 주변에 공사가 이뤄질 때 시가 사업자, 교육지원청, 경찰서, 학교, 학부모 등과 함께 안전대책을 미리 강구하고 공사가 끝날 때까지 챙기며, 공사계획 등을 알리는 시스템이 매뉴얼처럼 작동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겠다”면서 “저도 중학교 2학년 때 파란불 신호에서 대로를 건너다 신호를 무시한 승용차에 치여 수술을 세 번이나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특히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인구와 기흥구 일부 학교에서는 과밀학급과 학생수급 문제를 제기했고, 흥덕중학교는 학교 맞은편 쓰레기 집하장의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이상일 시장은 학교 신설 계획을 설명하면서 과밀 해소를 위해 교육청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고, 쓰레기 집하장 문제에 대해서는 악취를 저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운동장에 인조잔디를 조성해달라는 요청과 운동장 확보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이어졌다. 이상일 시장은 올해 인조 잔디 운동장을 희망하는 5개 학교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고 소개하고, 학교가 인조 잔디 운동장을 원할 경우 교육청과 협의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상일 시장은 “185개 초중고 교장 선생님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오지 않은 학교별 문제, 사정 등을 학부모님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많이 알게 됐고, 어떤 문제들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해결책을 당장 마련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서 답답하고 한편으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내년에도 뵙고 말씀을 들으면서 교육 발전을 위한 지혜를 함께 찾으려 한다”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지역 내 185개 초·중·고 교장들과 여섯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가졌던 이상일 시장은 지난 9월부터 185개 초중고 학부모 회장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시장은 13일까지 초·중학교 학부모 회장들과 다섯 차례의 만남을 가졌으며, 17일에는 용인지역 각 고등학교 학부모 회장들과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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