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전 수만명 투입”… 2006년 레바논 이후 최대

정미하 기자 2023. 10. 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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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를 상대로 한 지상전을 앞둔 가운데 이번 공격의 목표는 하마스의 정치·군사 최고위층을 제거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수만 명의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이스라엘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2006년 레바논을 침공한 이후 최대 규모의 지상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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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YT, 이스라엘군 인용 보도
“지상전 계획, 흐린 날씨에 미뤄”
“탱크·특공대·전투기 동원 예정”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를 상대로 한 지상전을 앞둔 가운데 이번 공격의 목표는 하마스의 정치·군사 최고위층을 제거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수만 명의 병력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이스라엘 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2006년 레바논을 침공한 이후 최대 규모의 지상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자국 병사를 납치하자 지난 2006년 레바논을 침공한 바 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은 지난 2008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내전을 벌인 ‘1차 가자전쟁’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 이동포병 부대가 14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남부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 AP 연합뉴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지난 13일 가자지구 북쪽 민간인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통보하며 지상전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NYT에 따르면 당초 이스라엘군은 이번 주말(14~15일)에 지상전을 벌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흐린 날씨 때문에 지연됐다. 지상군을 공중에서 엄호할 드론, 전투기 운항이 힘든 상황이 반영됐다. 이스라엘군 정찰팀은 13일 가자지구에 진입해 지상전 준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공격군에는 보병 이외에 탱크, 특공대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지상군은 전투기, 헬리콥터, 드론은 물론 포병으로 엄호한다.

하마스를 상대로 한 지상전의 목표는 하마스의 최고위층을 제거하고, 하마스 존립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앞으로 하마스는 가자지구를 군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통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최고관리인 야히아 신와르를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스라엘은 민간인 학살과 납치 책임자로 신와르를 지목하고 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맞붙은 21개 지역에서 기관총을 난사하며 민간인을 사살했다. 가자지구에서 가까운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 음악축제 행사장에서도 무차별 총격을 가했고, 민간인을 납치했다. 이곳에서는 무려 26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하루”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상전이 도심에서 이뤄지는 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수만 명 규모로 알려진 하마스는 가자지구 지하에 지하 터널과 벙커를 설치해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이 지하 터널 위로 지나갈 때 하마스가 일부 터널을 폭파하고, 부비트랩으로 건물을 폭발시켜 진격을 막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지하터널에 매복해 있다가 이스라엘군을 뒤에서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의 희생을 방지하기 위해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할 것을 통보했지만, 북쪽에 남아있는 이들도 있다. 여기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지하 벙커와 터널에 붙잡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만큼 지상전은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스라엘 군사 분석가들은 하마스가 인질을 인간 방패로 이용해 이스라엘에 도덕적 딜레마를 초래할 것을 우려한다.

지상전이 성공으로 끝난다 해도 가자지구 남쪽은 남는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 가자지구 남부에 대한 공격에 나설지에 대해선 결정하지 않았다. NYT는 “가자지구 남부가 이스라엘 통제 범위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하마스 지도부는 여전히 큰 규모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하마스가 사라지면 서안 지구 일부를 관리하는 팔레스타인 당국이 가자지구를 다시 통제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분석가인 이브라힘 달랄샤는 “그렇게 될 경우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이스라엘의 꼭두각시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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