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탈꼴찌’ 한화에 남은 것…“내년에는 자신감 가지고 출발할 것”
지난 3년간 프로야구 순위표 가장 밑바닥은 한화의 차지였다. 한화는 3시즌 연속 4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압도적’ 꼴찌였다. 그러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밝은 미래를 꿈꿨다. 꼴찌의 대가로 한화는 문동주 등 반짝이는 어린 선수들을 대거 품에 안았다.
만년 꼴찌 한화는 2023시즌 반전을 써야 했다. KBO리그가 10개 구단 체제로 변모한 2015년 이후 4시즌 연속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한 구단은 없었다. 선수도, 구단도 이 같은 불명예를 떠안긴 싫었다. 현재와 미래를 맞바꾼 ‘리빌딩’ 전략의 성과를 올 시즌에는 보여줘야 했다.
개막 한 달 만에 다시 꼴찌를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한화는 4월 24경기에서 6승 1무 17패(0.261)로 새 시즌 시작과 함께 10위로 추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채은성과 노시환 등 일부를 제외한 야수진의 부진이 심각했다. 이 기간 한화의 팀 타율(0.217)과 득점권 타율(0.180)은 리그 꼴찌였다.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의 타격 난조가 특히 뼈아팠다.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마운드 사정도 좋지 않았다.
한화는 개막 31경기 만에 성적 부진을 이유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했고, 최원호 2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최 감독 체제 아래 한화는 승리의 경험을 쌓았다. 스미스 대신 영입된 리카르도 산체스와 시즌을 치르며 제 기량을 회복한 펠릭스 페냐, 토종 에이스로서 자격을 갖춰나가기 시작한 문동주 등 투수진이 힘을 냈고 이진영, 이도윤, 문현빈 등 야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왔다.
18년 만에 8연승을 하는 저력을 보여준 한화는 전반기를 5위 롯데와 2.5경기 차 8위로 기분 좋게 마감했다. 더 높은 곳을 꿈꾸며 시작한 후반기, 한화는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더는 반등하지 못했다. 시즌 말미에는 다시 꼴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일찌감치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됐지만, 한화는 4연속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해 끝까지 분투했다. 지난 14일 대전 롯데전에서 8-0으로 승리한 한화는 10위 키움을 따돌리고 꼴찌 탈출을 확정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삼성을 밀어내고 8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남아있다.
꼴찌에서 벗어난 올 시즌은 한화에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최원호 한화 감독은 ‘자신감’을 언급했다. 최 감독은 15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9등과 10등을 비슷하게 보는 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시즌을 치르며 고생한 선수들의 노고가 있다”며 “10등으로 마치면 되게 허무하게 끝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어 “모두 탈꼴찌를 하는 과정을 봤기 때문에 내년에는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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