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도 관객 없는 극장가…미야자키는 흥행에 성공할까

엄형준 2023. 10. 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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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국영화 개봉작이 흥행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봉한 이승준 감독, 엄정화 주연의 코미디 영화 '화사한 그녀'는 금요일인 13일 8000명, 토요일인 14일에는 1만5000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며 누적 관객 4만6000여명을 기록했다.

그나마 같은 날 개봉한 홍사빈·송중기 주연의 '화란'이 14일 3만6000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 누적 관객 13만5000명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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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국영화 개봉작이 흥행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5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봉한 이승준 감독, 엄정화 주연의 코미디 영화 ‘화사한 그녀’는 금요일인 13일 8000명, 토요일인 14일에는 1만5000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며 누적 관객 4만6000여명을 기록했다. 사실상의 흥행 실패다.

그나마 같은 날 개봉한 홍사빈·송중기 주연의 ‘화란’이 14일 3만6000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 누적 관객 13만5000명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지난주 개봉한 신작만이 아니다. 이미 개봉한 영화들도 관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나마 3일 개봉한 남대중 감독, 강하늘·정소민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30일’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14일까지 100만 관객을 넘겼다. 

추석시즌 개봉 기대작 중 하나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14일 2만4000명으로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누적 관객은 183만1000여명이다. 당초 영화는 이번 주말까지 200만 관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추석·한글날 연휴 이후 관객이 급감하며, 손익분기점인 240만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나머지 추석영화 기대작 두 편인 ‘1947 보스톤’(보스톤)과 ‘거미집’의 상황은 더욱 안 좋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이 연출하고, 하정우·임시완이 출연한 ‘보스톤’은 지금까지 90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21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450만명이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칸영화제 비공식부문에 초청돼 호평받았고, 한국 간판 배우인 송강호를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해 열연했지만, 관객의 외면으로 30만여명이 관람했다. 약 96억원 제작비가 들어갔고, 손익분기점은 200만명이다.

극장가 침체 속에 관심을 끄는 건 한국영화가 아닌 일본애니메이션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을 만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0년 만의 장편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오는 25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제작비가 5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만드는 데 7년이 걸렸다. 재미보다는 미야자키 감독의 예술성이 녹아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박스오피스 집계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 7월 개봉해 54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18일에는 재즈를 소재로 한 타치카와 유즈루 감독의 일본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가 개봉한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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