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도시락에 에코용기 샐러드 메뉴까지...요즘 카드사, 본업 넘어 '이것' 집중한다
우리카드는 지역 맛집과 손잡은 프리미엄 도시락 2종 내놔
현대카드는 배민·포케올데이와 에코용기 전용 샐러드 메뉴 판매하기도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과 소통 강화·충성 고객 확보하려는 시도"
[파이낸셜뉴스] 최근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신용판매업과 현금서비스·리볼빙,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사업을 넘어 이색 콜라보레이션에 적극 참여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생활편의 영역에서 월간 최대 5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노리(nori)2 체크카드’ 발급 25만좌를 기념해 서울 3대 도넛 맛집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올드페리도넛과 협업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따라 ‘KB국민 노리2 체크카드’ 컬러인 블루, 민트, 블랙 색상을 입힌 ‘노리2 도넛’이 서울 지역 ‘올드페리도넛’ 매장(가로수길점, 한남점, 잠원점, 사당점, 용산아이파크몰점, 고척아이파크몰점)에서 이날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판매된다.
KB국민카드와 올드페리도넛은 이번 협업을 기념해 11월 4일까지 올드페리도넛 매장에 방문한 후 ‘노리2 도넛’을 구매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을 거친 고객에게 한정판 그립톡을 현장에서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올드페리도넛 직영 매장(가로수길점, 한남점, 잠원점, 사당점)에서 마스터카드 브랜드 KB국민 체크카드로 결제할 시 결제 금액의 50% 캐시백을 회원별로 최대 1만원까지 제공한다.
앞서 우리카드 역시 지난달 이마트24를 통해 이천 맛집 ‘임금님쌀밥집’과 손잡고 △임금님10찬반상도시락과 △임금님비빔밥 프리미엄 도시락 2종을 출시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8월에도 ‘우리도시락’ 4종을 출시하며 전국 6600여개 이마트24 점포를 통해 독자 카드 출범을 알렸는데, 해당 도시락이 8월 한 달간 이마트24 전체 도시락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흥행한 것에 힘입어 지역맛집과 협업한 프리미엄 도시락 2종을 추가로 선보인 것이다.
‘우리도시락’ 추가 2종은 궁중요리 전문가인 최향란 조리기능장의 감수를 거친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일반 편의점 도시락에서 보기 힘든 맥적구이, 잡채 등이 포함된 구성으로 고객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이달 말까지 30% 즉시 할인을 받아 5000원이 넘지 않는 가격으로 프리미엄 도시락을 구매할 수 있으며, 제휴 통신사(KT멤버십) 중복 할인도 가능하다.
현대카드도 지난 8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함께 개발한 ‘현대카드 X 배달의민족 에코(eco)용기(이하 에코용기)’를 활용한 전용 메뉴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된 에코용기는 일반적인 플라스틱(PP) 용기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줄이고 재활용도 가능한 친환경 음식용기다. 또한, 크기와 용량, 색상이 다른 사각그릇 4개가 하나의 모듈(module)로 조립되도록 디자인해 기존 배달용기의 단점으로 지적되어 온 디자인과 기능도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카드와 배민은 포케 샐러드 전문 브랜드인 ‘포케올데이’와 협업, 전국 16개 매장에서 에코용기 전용 샐러드 메뉴인 ‘에코용기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 세트는 포케(1000ml), 들기름 메밀면(700ml), 두부볼(400ml), 코울슬로(100ml)로 구성됐으며, 배민 앱에서 주문할 수 있다. ‘에코용기 세트’ 구매 고객에게는 에코용기를 지참해 방문 포장 주문할 경우 혜택을 제공하는 쿠폰과 친환경 키링 키트를 제공한다.
이러한 이색 콜라보레이션의 기저에는 트렌드에 민감한 고객과의 소통 강화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KB국민카드 관계자는 “KB국민 노리2 체크카드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트렌디 디저트를 즐기는 MZ세대에 맞춘 이색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현대카드 관계자 역시 "이번 협업으로 환경을 생각할 기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카드사들이 이색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MZ세대들의 경우 사회 진입 후 카드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소비를 할 것이라는 카드사들의 기대와는 달리 졸업하고 나서 '당연히' 취업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사라졌으며 자유로운 직업군을 선택하는 상황"이라며 "카드를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한 결제 수단들도 나왔으니 (MZ세대들의) 이목을 끌 요소가 필요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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