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공익시설 연동개발... 글로벌 도시 '도약' [IFEZ 20주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살의 청년으로 성장했다. 인천 앞바다의 갯벌을 양분 삼아 성장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그동안 수익·공익시설 연동개발로 각종 외국 기업을 유치하며 글로벌 도시로 도약했다.
지난 2003년 8월 11일 대한민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FEZ)으로 지정받은 이래 20년 동안 송도국제도시는 국제비즈니스·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또 청라국제도시는 금융·첨단산업·유통 중심지로, 영종국제도시는 항공·물류와 관광·레저 거점지로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글로벌캠퍼스(IGC)를 통해 뉴욕주립대(SBU)·조지메이슨대·겐트대·유타대·FIT 등 해외 명문 외국대학이 들어서 있고,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등 국제기구 15곳도 자리잡고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20년만에 이 같은 빠른 속도로 도시가 만들어진 것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경이로운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젠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뛰어넘어 세계 선도 도시로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구체적 비전과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연동개발로 주거·공익시설 조성…개발 속도↑
IFEZ가 전국의 FEZ 중 선두 주자로 꼽힌 비결은 바로 연동개발이다. 연동개발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설을 공익시설과 함께 짓는 개발 방법이다. 도시에 꼭 필요한 공원이나 생활사회적간접자본(SOC)와 같은 공익시설을 민간사업자가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면서 발생한 개발이익으로 조성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송도국제도시유한개발회사(NSIC)는 지난 2015년 송도국제업무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송도 1·3공구와 2·4공구를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비만 24조4천억원이다. NSIC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주거시설과 비수익시설인 업무시설의 연계 개발을 시작했다. 이에 NSIC는 조성원가로 땅을 받아 컨벤션센터·오피스빌딩·호텔·주거단지·센트럴파크 등을 조성했다.
사업자에게 주거시설을 지어 수익을 낼 수 있게 한 뒤, 업무기능의 시설을 개발한 것이다. 그렇기에 허허벌판인 갯벌을 메우면서 빠르게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추기도 했다. 땅을 매립한 부지에 기반시설 등을 조성해 땅을 파는 식으로 토대를 마련했다. 더욱이 송도 갯벌은 평균 해수면이 높아 투입할 흙이 적었고 인근의 준설토를 사용해 매립비용을 낮추기도 했다.
이 때문에 빨라진 개발 속도 덕분에 현재 IFEZ의 도시 개발율은 송도가 86.6%, 청라 93.6%, 영종 80.8%에 이른다.
■ 외국인 투자 전국 FEZ의 70% 육박…투자유치 활발
IFEZ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은 지난해 기준으로 총 147억5천6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국내 FEZ 9곳의 총 신고액인 208억달러의 70%가 넘는 수치다. 2003년 초기 IFEZ 외투 기업은 3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206개로 20년만에 69배가 늘어났다. IFEZ가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고용창출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인천경제청은 2030년까지 송도 4·5·7·11공구의 산업시설·교육연구용지 200만㎡(60만5천평)에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미 송도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국내 ‘빅3’ 바이오 기업들이 자리잡았다. 또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송도 11공구에 바이오의약 메가플랜트 건립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여기에 머크·싸토리우스 등의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들의 대규모 연구개발·제조시설 투자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의 위상을 확보했다.
IFEZ는 개발도상국의 온실 가스 감축과 기후 변화 적응 지원을 위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비롯해 송도에 유엔(UN)의 국제기구 15곳을 유치하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또 영종에는 항공·물류와 관광·레저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복합리조트 집적화 사업에는 지난 2017년 문을 연 파라다이스시티가 있다. 또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도 올해 말 개장한다. 여기에 한상드림아일랜드 등도 조성이 이뤄지면 전반적인 관광 인프라 확충이 가능하다.
■ 명문 외국대학 유치로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
인천경제청은 송도에 세계 유수의 교육기관들이 글로벌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인천글로벌캠퍼스(IGC)를 조성했다. IGC는 뉴욕주립대(SBU)·조지메이슨대·겐트대·유타대·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등의 해외 명문 외국대학 5곳이 들어서 있다. 이 대학들은 컴퓨터·데이터·영화영상·생명공학과 등의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필요한 학과를 운영, 졸업생 대다수는 글로벌 기업·첨단산업분야 등에 진출하고 있다.
IGC의 재학생 충원율은 지난해 기준 89.3%에 이른 만큼, 글로벌 교육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스탠포드대학교 부설 연구소인 ‘한국 스탠포드센터(SCIGC)’도 입주, 송도의 스마트시티 기술 개발과 지속가능한 도시 모델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 이 같은 국제 대학이 모이면서 학군을 형성, 송도 채드윅 국제학교나 청라 달튼 외국인학교에 이어 최근엔 칼빈 매니토바 국제학교도 개교했다. 여기에 인천경제청은 영종 골든테라시티에 국제학교를 유치하기 위한 공모를 준비하는 한편, 청라에도 추가 국제학교 유치를 준비 중이다.
■ IFEZ, 주민 숙원사업도 해결
인천경제청은 IFEZ 조성과 함께 주민 숙원사업 해결에도 나서고 있다.
영종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제3연륙교는 오는 2025년 말 개통을 목표로 현재 공사 중이다. 길이 4천681㎞, 폭 30m의 왕복 6차로로 인천의 육지와 영종국제도시를 연결한다.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를 영국 런던 타워·호주 시드니 하버브릿지와 같이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해상 전망대와 엣지워크를 도입, 미디어파사드를 통해 야간경관을 즐길 수 있는 관광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또 청라 주민의 숙원인 청라시티타워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약을 맺은 뒤, LH가 시공사를 선정해 건설하고 관리·운영을 맡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천 서북부 지역 의료를 책임질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대아산병원은 이 곳에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짓는다.
이 밖에 인천경제청은 청라에 국내 2번째 야구 전용 돔구장을 포함한 ‘스타필드 청라’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 ‘한국형 실리콘 밸리’…스타트업 성장 지원
인천경제청은 지난 2021년 송도국제도시에 인천스타트업파크를 구축, 제품·서비스를 보유한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실증-투자-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의 집중 지원을 하고 있다. 이는 현재 대한민국 혁신 창업의 거점으로 자리잡으며 ‘한국형 실리콘 밸리’라 불리고 있다.
인천스타트업파크는 공공과 민간이 협력, 유니콘 기업의 꿈을 실현하는 스타트업 종합 지원 공간이다. 지난해 ‘인천 실증자유구역’ 선포를 기점으로 인천 전역을 실증 자원화하는데 집중, 공공·민간·대학 등 40여곳의 협력 파트너와 많은 스타트업들을 지원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통해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 혁신 창업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유망 스타트업의 인천 유입, 스타트업 육성 지원을 통한 고용창출 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인천스타트업파크는 301곳의 스타트업 기업에 지원을 했다. 지원 받은 스타트업 기업은 매출 1천390억원, 투자유치 1천166억원, 고용창출 1천56명의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는 422곳의 스타트업 기업이 지원받아 매출 2천2억원, 투자 유치 2천86억원, 고용창출 1천21명 등을 기록했다.
최종일 기자 assq12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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