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여의도공원서 출발, 서강대교 찍고 복귀…10㎞ 러닝 뛰어보니 [2023마블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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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마블런'에서 기자의 완주 기록은 1시간31분27초다.
썩 훌륭한 기록은 아니지만 무거운 몸을 일으켜 건강한 활동을 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서강대교를 다시 넘어 여의도공원을 향해 달릴 땐 걷는 일이 더 잦아졌다.
마블런은 여의도공원에서 출발해 서강대교를 건너 반환점을 돈 뒤 여의도공원으로 다시 돌아오는 10㎞ 코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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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대회 코스 ‘마블런’ 기자가 직접 뛰어보니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마블런’에서 기자의 완주 기록은 1시간31분27초다. 썩 훌륭한 기록은 아니지만 무거운 몸을 일으켜 건강한 활동을 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일요일인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문화마당에 마블히어로들이 모였다. 헤럴드(헤럴드경제)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스포맥스코리아가 공동으로 주관한 ‘2023 마블런’가 이날 열린 가운데 새벽부터 참가자와 가족 등 8000여명이 대회장을 방문해 현장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 중 7500명이 직접 뛰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19∼24도로 예보돼 러닝하기엔 최적의 날씨였다. 이날 달리기에 참가한 7500명은 저마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대회 코스를 누비기 시작했다.
이날 참가자 사이에는 기자도 있었다. 생애 첫 마라톤대회이기도 하다. 평소 체력을 단련하고자 1시간 동안 관악구 별빛내린천(도림천) 일대를 5㎞ 정도 뛰었지만 10㎞는 난생처음이었다.
대회 시작 30분 뒤쯤 러닝 코스에서 참가자들의 탄성이 여기저기 나왔다. 참가자 대다수가 아직 서강대교에 진입하지 못한 시점에서 피니시 라인에 다다른 참가자가 하나둘 생겼기 때문이다. 일부 참가자는 “어떻게 저렇게 빠를 수 있는지” “뛰는 내내 전력질주가 가능한가”라고 말하는 등 저마다 감탄을 자아냈다.
4㎞ 지점부터 구슬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서강대교에 다다르자 땀줄기가 쉴 새 없이 얼굴을 타고 내려온 나머지 안경이 자꾸 흘러내려 시야를 방해했다. 숨이 턱턱 막혀왔다. 동시에 허파에 통증이 점점 커졌다. 결국 반환점을 돌고 나선 걷기와 달리기를 병행했다. 기자를 제치고 아버지와 함께 달리는 한 초등학생을 보면서 기자의 ‘저질 체력’을 실감하던 순간이었다.
서강대교를 다시 넘어 여의도공원을 향해 달릴 땐 걷는 일이 더 잦아졌다. 30초 정도 달리면 1분 정도 걷는 식이었다. ‘70분’이라는 풍선을 모자에 고정한 채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페이스메이커들을 보며 최대한 유지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저 멀리 피니시 라인이 보일 때쯤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시야가 흐릿해지고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무사히 완주할 수 있겠구나’라는 안도감에 ‘달리기를 멈추고 걸을까’도 잠시 생각했다. 설상가상으로 달리기를 멈춘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곳곳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멈출 수 없었다. 이 같은 응원에 힘입어 전력질주로 피니시 라인을 밟을 수 있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부여잡은 채 인근에서 주최 측이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물병을 받으려 그 누구보다 더 열정적으로 몸을 옮겼다.
마블런은 여의도공원에서 출발해 서강대교를 건너 반환점을 돈 뒤 여의도공원으로 다시 돌아오는 10㎞ 코스로 구성됐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개최된 행사이기도 하다. 현재 러닝크루에서 활동하는 멤버와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로키’팀과 일반참가자들로 구성된 5개의 ‘히어로’팀(캡틴마블·캡틴아메리카·헐크·토르·블랙팬서)이 기록을 겨루는 레이스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로키팀의 평균 기록은 53분25초였다. 일반팀 가운데 캡틴마블팀은 평균 1시간3분8초를 기록해 1등을 거머쥐었다. 캡틴마블팀에 이어 ▷헐크팀(1시간3분38초) ▷블랙팬서팀(1시간6분29초) ▷캡틴아메리카팀(1시간7분18초) ▷토르팀(1시간7분40초) 순으로 순위권에 올랐다.
이날 대회 전체 기록에서 우승의 영예는 김은섭(33) 씨에게 돌아갔다. 33분26초 만에 10㎞ 코스를 완주한 김씨는 헤럴드경제에 “자주 뛰는 코스여서 익숙한 편이었다”며 “평소 하프와 풀코스를 꾸준히 뛰어서 ‘1등 하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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