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분 중단으로 어깨 식었는데…부상 위험 안고 다시 마운드행 "규정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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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중단으로 51분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5일 롯데전을 앞두고 "페냐가 그 정도로 긴 텀을 두고 던진 적이 없어 불편해했다. 정상적인 투구가 안 될 것으로 봐서 교체했다"며 "어쩔 수 없이 한 타자를 상대하고 바꿔야 했다. 지난번에 이강철 KT 감독님도 한 번 얘기하셨는데 규정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중단 시간이 30분 정도 넘어가면 선택권을 주는 쪽으로 개정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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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우천 중단으로 51분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공 하나만 던지고 내려간 펠릭스 페냐(33·한화)에겐 아쉬운 시즌 피날레였다.
페냐는 지난 14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등판,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4회 이닝 시작을 앞두고 폭우가 내리면서 오후 5시56분에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그치고, 그라운드 정비 작업이 이뤄지기까지 51분의 시간이 걸렸다. 오후 6시47분 경기가 재개되자 페냐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윤동희에게 초구 136km 느린 직구를 던져 좌전 안타를 맞고 내려갔다.
투구수가 50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51분 우천 중단 영향으로 어깨 식은 게 문제였다. 페냐는 “이렇게 길게 텀을 두고 던진 적이 없다”는 의사를 코칭스태프에 전했고, 비로 중단된 사이 불펜에서 장시환이 다음 투수로 준비했다.
하지만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투수가 이닝 처음에 파울 라인을 넘어서면 그 투수는 첫 번째 타자가 아웃이 되거나 1루에 나갈 때까지 투구를 완료해야 교체될 수 있다’는 야구규칙 5조 10항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다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5일 롯데전을 앞두고 “페냐가 그 정도로 긴 텀을 두고 던진 적이 없어 불편해했다. 정상적인 투구가 안 될 것으로 봐서 교체했다”며 “어쩔 수 없이 한 타자를 상대하고 바꿔야 했다. 지난번에 이강철 KT 감독님도 한 번 얘기하셨는데 규정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중단 시간이 30분 정도 넘어가면 선택권을 주는 쪽으로 개정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올해 어느 때보다 비가 많이 내리는 시즌인데 이 규정으로 인해 어깨 식은 투수들의 ‘아리랑볼’이 종종 나왔다. 삼성 원태인은 지난 8월20일 대구 KIA전에서 3회 김태군 타석 중 비로 88분이 중단된 뒤 마운드에 올라 3개의 공을 힘 빼고 던졌다. 각각 94km, 78km, 91km 아리랑볼로 투수 앞 땅볼을 잡은 뒤 교체됐다.
KT 웨스 벤자민도 지난달 17일 대전 한화전 더블헤더 2차전 때 5회 폭우와 그라운드 정비로 KBO리그 역대 최장 3시간24분(204분)이 중단된 뒤 마운드에 올랐다. 우천 중단 전까지 문현빈과 승부 중이었는데 규정에 의해 어깨가 다 식은 벤자민은 2개의 볼을 던진 뒤 볼넷을 주고 교체됐다. 각각 77km, 97km 느린 공이었다.
이튿날 이강철 감독은 “해당 규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 1~2시간 기다렸다가 던지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아무 의미가 없는 룰이다. 부상이라도 당하면 선수 생명에 지장이 갈 수 있다. 30분이 지나면 기존 타자를 상대할 필요가 없는 쪽으로 규정이 바뀌길 바란다.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라고 규정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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