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제발 만나달라"..美 정치 거물들, 투자유치 방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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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들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면서 미국 주 정부와 정치계 인사들이 투자 유치를 위해 방한 러시를 이루고 있다.
국내 한 대기업 대표는 "미국 주정부들의 대한국 투자 유치 활동이 매우 적극적"이라며 "주정부 상무장관이 수시로 방한해 공장 유치 조건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접근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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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새 매월 1명 꼴로 미국의 정관계 거물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 이들 중에는 향후 미 대선의 '잠룡급' 인사들도 포함돼 있어 방한 인사단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거물급 미국 정치인들 사이에서 면담 섭외 '0순위'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압축돼 이 회장과의 면담이 '하늘에 별따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미국 뉴저지주 한국사무소 등에 따르면 다음주 18일 필 머피 미국 뉴저지 주지사가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 윤석열 대통령 예방을 비롯해 LG전자, CJ ENM,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국경제인연합회), 중견기업연합회 등을 잇따라 방문한다. 머피 주지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기 대선 불출마시, 민주당 내 대선 출마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CJ에서는 손경식 회장이, LG전자에서는 류재철 사장(H&A사업본부장)이 면담에 나선다. 미 뉴저지주 관계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방한의 최대 목표는 한국기업 투자 유치"라며 "가능한 많은 기업들을 만나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잠룡급으로는 공화당의 유력 대선 경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4월 방한, 한덕수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을 만났으며 삼성·현대자동차·한화 등 대기업 참석자들과 조찬 행사를 가졌다. 같은 달 방한한 조지아주 존 오소프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차차기' 대선후보군으로, 방한 당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 5월 방한한 미국 버지니아주 글렌 영킨 주지사도 공화당 대선 후보군 중 한명이다. 당시 한국무역협회가 영킨 주지사와 한국기업인간 오찬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국내 기업인들은 미국 정계 거물 및 예비 대선 후보와의 접점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이들과의 면담에 적극 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북미 지역 주지사, 상원의원의 방한은 대략 10여명이다. 거의 매월 한국을 찾는 셈이다. 정치권 소식통은 "소위' 사진찍기'용 방문이 아닌 실질적인 투자 유치가 목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 실적이 주지사 선거는 물론이고, 향후 대선으로 가는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주지사들의 방한 러시로, 반도체·배터리·자동차 업종 기업 총수들의 몸값도 덩달이 올라가면서, 총수 면담을 잡는 게 어려워졌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한 재계 인사는 "이재용 회장의 경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면담요청이 쇄도해 면담 일정을 따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를 제외하고는 미국 주지사들과 면담은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한 대기업 대표는 "미국 주정부들의 대한국 투자 유치 활동이 매우 적극적"이라며 "주정부 상무장관이 수시로 방한해 공장 유치 조건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접근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주, 테네시주, 애리조나주, 인디애나주 등이 투자 유치 등을 목적으로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난해 한국 기업의 대미 직접 투자는 연간 290억2500만 달러(38조8000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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