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어려운데 필수라고?”···통합과학, 3년간 통합사회보다 학평 성적↓
통합과학, 통합사회보다 1등급 비율 매번 낮아
점수 평균도 낮아···올해 11점 이상 벌어져
최근 3년간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과학과목의 1등급 비율이 매번 사회과목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점수도 과학이 사회보다 현저히 낮았다.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부터 모든 학생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응시해야 하는데 과학과목의 학습 부담이 커지는 만큼 사교육 의존도도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종로학원은 최근 3년간 전국 시도교육청이 시행한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 성적을 분석한 결과, 총 11차례 학력평가에서 모두 과학과목의 1등급 비율이 사회과목보다 낮았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고1은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3월에는 학력평가 ‘사회’와 ‘과학’ 과목에, 6, 9, 11월에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에 응시한다. 점수는 50점 만점인데 40점 이상은 1등급, 35점 이상은 2등급을 받는다.
2021년 총 네 번의 학력평가에서 사회과목의 1등급 비율은 평균 28.95%였는데 과학은 12.32%에 불과했다. 지난해 1등급 비율은 사회 38.60%, 과학 13.56%였다. 올해 3, 6, 9월에 시행된 학력평가에서는 사회 34.73%, 과학 8.94%로 1등급 비율이 4배가량 차이 났다.
원점수 평균도 과학과목이 훨씬 낮았다. 2021년 학력평가 원점수 평균은 사회 32.56점으로, 과학(24.66점)보다 7.90점 높았다. 지난해에는 사회 33.97점, 과학이 25.00점으로, 격차는 8.97점이었다. 올해는 사회 평균 33.98점, 과학 22.42점으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 처지에서 사회보다는 과학과목에 더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본다”며 “향후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간 점수격차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 1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시안’에 따르면 현 중2 학생들이 치르는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모든 수험생이 사회와 과학영역에 응시해야 한다. 학생들이 과학 학습에 부담을 더 느끼는 만큼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도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연계열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도 물리와 화학 등 상대적으로 학습량이 많은 과목을 보완하고자 사교육을 받을 수 있다.
개편안 발표 이후 일부 학원은 통합과학 선행 학습을 홍보하고 있다. 한 학원은 블로그에 통합과학 예습법을 소개하며 “이제는 인문계열 학생들도 수능에서 과학탐구 응시가 필수적으로 언급되는 상황”이라며 “좋은 교재와 지도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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