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한그릇 5000원’ 점심 때 직장인 9천명 몰리는 이 곳
구내식당 임대료 없어 음식값 저렴하고
스타트업의 신선한 메뉴와 맛에 입소문
점심값 아끼려는 직장인 등 月9천명 찾아
이날 구내식당을 방문한 30대 직장인 여성 김가연씨(가명)는 “최근 외식 물가가 상승하면서 점심을 해결하는데 고민이 많았는데 여기는 저렴한 가격에 기존 음식과는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 일주일에 한두번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외식 물가 부담이 갈수록 커져 가는 가운데 F&B 스타트업이 새로운 메뉴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키친인큐베이터 푸드코트가 직장인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F&B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은 조리공간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의 평가를 직접 받아 볼 수 있는 동시에, 이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색다른 음식을 즐길 수 있어 ‘1석 2조’인 셈이다.
서울경제진흥원(SBA)가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 키친인큐베이터는 지난 2017년 6월 문을 열었다. F&B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공유주방과 판매시설을 대신 만들어 외식 창업가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외식창업에 필요한 상권 분석·원가분석 등 교육과 크라우딩 펀딩, 판로확대 기회 등을 제공한다. 연 평균 100개팀 내외로 선발해 현재까지 약 500여개팀 이상이 지원을 받았다.
특히 임대료가 0원인 푸드코트에서 직접 음식을 판매해 즉각적인 고객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스타트업은 수도세·전기세·가스비 등 실사용 비용만 납부하면 된다.
시화연재를 운영하고 있는 정종원 대표는 “프렌치 요리를 하는 곳에서 헤드셰프로 일하다 올해 초에 퇴사를 하고 좀 더 대중적이고 친근감 있는 한식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키친인큐베이터는 어느 정도 보장된 식수인원이라는 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에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F&B 스타트업이 임대료 부담에서 벗어나면서 저렴한 가격에 색다른 음식을 내놓자 점심값 부담을 줄이려는 인근 직장인들도 이 곳을 찾고 있다. SBA에 따르면, 키친인큐베이터 구내식당 이용객은 월평균 약 9000여명에 이른다.
SBA 관계자는 “일평균 400여명 넘게 이용하고 있고 인근 직장인들도 점심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찾아 오는 것 같다”면서 “임대료 없이 공유주방을 사용해 메뉴개발과 생산이 가능하고, 오프라인 출점을 앞두고 시장성까지 확인할 수 있어 F&B 스타트업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SBA 관계자는 “조인앤조인은 2020년말부터 4개월간 키친인큐베이터에서 레시피 개발, 브랜딩, 마케팅 등을 지원받았다”고 설명했다.
고단백·저지방 요거트를 판매하는 아티튜드는 2022년 키친인큐베이터에서 푸드테크 박람회 참여, 디지털 마케팅 멘토링 등을 지원받았다.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면서 작년에는 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SBA는 성공적인 외식창업을 돕기 위해 ‘푸드메이커 16기’를 오는 30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푸드메이커 16기 모집은 개별주방 푸드메이커, 공유주방 푸드메이커로 나누어 최대 33개팀을 선발한다. 공유주방 푸드메이커는 키친인큐베이터 내 공유주방을 월 50시간 이내로 이용할 수 있어 메뉴개발 및 생산공간이 필요한 외식분야 창업자에게 적합하다. 개별주방 푸드메이커는 키친인큐베이터 내 푸드코트 형태의 판매 공간을 제공받는다. 또한 푸드메이커로 선발되면 ▲멘토링 ▲컨설팅 ▲메뉴개발 ▲품평회 ▲크라우드펀딩 ▲온·오프라인 판로지원 ▲홍보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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