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소생]대기업표 탕후루는 다를까…GS25 딸기 탕후루 맛은?

김아름 2023. 10. 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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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쿠캣 통해 '아이스 딸기 탕후루' 출시
냉동 딸기 이용했다는 점 기존 제품과 차이
식감·맛 등 부족해 기존 탕후루 대체 어려워
GS25가 출시한 아이스 딸기 탕후루/사진제공=GS리테일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소비의 시대. 뭐부터 만나볼지 고민되시죠. [슬기로운 소비생활]이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제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감없는 평가로 소비생활 가이드를 자처합니다. 아직 제품을 만나보기 전이시라면 [슬소생] '추천'을 참고 삼아 '슬기로운 소비생활' 하세요. [편집자]

2023년 식품업계에서 가장 '핫'한 제품은 뭘까. 올 여름 품귀 사태를 빚었던 농심 먹태깡을 꼽을 사람도, 오랜만의 신제품으로 맥주 시장을 뒤흔흔 하이트진로의 켈리를 고를 사람도 있겠지만 '탕후루' 앞에선 명함을 내밀기 힘들 것이다. 

대만카스테라 이후로 이정도 인기를 끈 길거리 음식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탕후루는 지금 1020 젊은 층을 완벽하게 사로잡은 아이템이다. 단순히 길거리에서 인기를 끄는 수준이 아니다. 매운 마라탕을 먹은 후 달콤한 탕후루로 입가심을 하는 '마라탕후루' 열풍에 지난 7월 배달의민족에서 '탕후루' 검색량은 1월 대비 47배 이상 늘어나며 마라탕, 냉면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달콤왕가탕후루 매장 전경/사진제공=왕가탕후루

탕후루 열풍을 이끌고 있는 '왕가탕후루'는 매장 수가 지난해 말 43개에서 현재 420개로 10배 증가했다. 올해에만 380개 가까운 매장이 늘어난 것이다. 폭발적인 출점을 자랑하는 저가커피 대표 브랜드들보다도 빠른 속도다. 

이 황금 시장을 편의점이 놓칠 리가 없다. GS25는 자회사 '쿠캣'이 제조한 '아이스 딸기 탕후루'를 전국 점포에 출시했다. 주요 유통업계 대기업 중 가장 먼저 탕후루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그래서 이번 [슬기로운 소비 생활]에서는 GS25의 아이스 딸기 탕후루를 맛보고 '오리지널'인 왕가 탕후루 제품과 비교해 보기로 했다. 

은근히 건강식

GS25의 딸기 탕후루를 구매하려는 마음을 먹자마자 탕후루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집 근처 6곳의 GS25 매장 중 딸기 탕후루 재고를 보유한 곳은 단 한 곳. 그것도 딱 한 개가 남아 있었다. 하루에 1~2개만 발주를 넣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동네GS 앱을 이용해 예약한 후에야 딸기 탕후루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탕후루 전문점에서의 구매는 어렵지 않았다. 이미 동네에만 왕가탕후루를 비롯한 다양한 탕후루 브랜드 매장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배달앱을 이용하면 4~5꼬치만 구매해도 집에서 탕후루를 받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집들이 등의 파티 후 디저트로 케이크 대신 탕후루를 주문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왕가탕후루에서 주요 메뉴인 딸기·샤인머스캣·블랙사파이어·블루베리 탕후루를 구매했다. 

GS25의 아이스딸기탕후루(왼쪽)와 왕가탕후루의 딸기 탕후루/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GS25의 딸기 탕후루는 큼지막한 딸기가 세 알 들어 있다. 왕가탕후루는 딸기 크기가 GS25 제품보다 작지만 총 4알이 들어 있어 양은 비슷한 편이다. 가격은 GS25가 저렴하다. GS25의 아이스 딸기 탕후루는 3000원, 왕가탕후루의 딸기 탕후루는 3500원이다. 

당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탕후루지만 GS25 딸기 탕후루의 영양정보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40g짜리 꼬치 하나에 들어 있는 당류가 8g에 불과하고 열량은 45㎉다. 흰우유 200㎖가 당함량 10g, 135㎉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로 '건강 간식'이라 불러도 될 법하다.

넘을 수 없는 냉장의 벽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과일이다. 왕가탕후루가 생과일에 그대로 설탕 코팅을 입힌 반면 GS25의 탕후루는 판매·보관 편의 등을 위해 냉동 과일을 사용해 냉동으로 판매한다. 겉에 묻힌 설탕 코팅은 상온에서 쉽게 녹아내린다. 즉석에서 만드는 게 아닌 편의점 제품의 특성상 냉동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하지만 이 차이는 탕후루의 본질을 뒤흔드는 차이다. 탕후루의 가장 큰 매력은 바삭하고 달콤한 설탕 코팅 속에 수분감이 가득한 과일이 들어 있는 '겉바속촉' 식감에 있다. 실제 이날 함께 맛본 왕가탕후루 제품들은 모두 생과일을 이용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쥬시'한 탕후루의 매력을 그대로 살렸다. 

반면 GS25의 딸기 탕후루는 냉동딸기 특유의 맛에 더해 속까지 얼어 있어 탕후루라기보다는 딸기 셔벗에 가까운 식감이었다. 물론 이런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탕후루를 기대했다면 만족하기 어렵다. 

GS25의 아이스 딸기 탕후루(맨 왼쪽)와 왕가탕후루의 탕후루 제품들/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냉동된 설탕 시럽도 상온에서 녹으며 다소 끈적거리는 편이다. 과일 위에 얇게 코팅된 왕가탕후루 제품에 비해 시럽의 양이 다소 많아서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1분 정도 상온에 두니 GS25의 탕후루에만 시럽이 흘러내렸다. 

장점도 있다. 냉동 딸기를 쓰는 만큼 왕가탕후루의 딸기보다 손질 상태가 좋다. 상대적으로 더 위생적인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 한여름이라면 아이스크림 대용으로도 적합하다. 냉동 유통 제품인 만큼 유통기한도 약 1년으로 길다. '진짜 탕후루'와 비교하지 않고 '딸기 아이스바' 정도로 포지셔닝한다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본 리뷰는 기자가 제품을 직접 구매해 시식한 후 작성했습니다. 기자의 취향에 따른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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