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나보타·펙스클루 앞세워 年영업익 1000억 고지 눈앞

정기종 기자 2023. 10. 15. 13: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241억원·영업익 989억원 예상…연간 영업익 1277억 전망
영업익 지난해 전체 실적(958억) 조기 초과…자체 개발품목 중심 수익성 제고
내년 나보타 中 진출 및 펙스클루·엔블로 수출 확대로 영향력 강화 기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스클루'를 앞세워 3분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 높은 자체개발 품목 중심 외형 성장에 일찌감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이 확실시 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3515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9%, 13.9%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른 누적 매출액은 1조341억원, 영업이익은 989억원이다.

3분기 대웅제약 실적은 나보타의 지속적 성장과 지난해 출시된 펙스클루의 발빠른 시장 안착이 이끌었다. 나보타는 지난 2019년 국산 보툴리눔 톡신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품목이다.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에 힘입어 나보타 매출은 2020년 504억원에서 지난해 142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최근 2년간 미국 매출 증가율이 연평균 62%에 달한다.

지난해 미국에서 점유율 10%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 안착하며 올 상반기 기준 수출 비중을 83%까지 끌어올렸다. 상반기 7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410억원의 매출을 보태며 누적 매출 11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출시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 국산신약 34호) 역시 지난해 170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600억원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기존 치료제 한계를 극복하며 차세대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P-CAP(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분야서 선발 주자인 HK이노엔과 함께 PPI 계열 중심의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점유율을 키우는 중이다.

자체 개발 품목 위주 매출 성장에 수익성 역시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올해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조3663억원, 영업이익 1277억원이다. 전년 대비 6.7%의 매출 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폭은 33.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전통제약사 중 5위에 해당하는 매출액을 달성하고도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을 전망이다.

실적을 견인 중인 자체 개발 품목들의 무게감은 내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나보타의 경우 내년 충국 출시를 목표 중이다. 품목허가 신청은 지난 2021년 12월에 이뤄졌다. 이르면 연내 허가까지 가능한 상황으로 성공시, 미국 엘러간과 프랑스 입센, 중국 란저우연구소, 국내 휴젤 등에 이어 다섯번째 주자로 시장에 합류하게 된다.

방대한 시장을 보유한 중국 진출에 대비해 생산시설 증설에도 나선다. 내년 3공장 준공을 통해 나보타 생산능력을 연간 1300만바이알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재 생산능력 대비 260% 늘어나는 규모다. 여기에 미국 치료 시장 파트너 이온바이오파마가 최근 편두통 관련 미국 특허를 받으며 치료 영역 진출 기반도 다졌다.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 제품으로 널리 알려졌있지만,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치료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펙수클루는 해외 실적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 아직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중남미 3개국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밖에 품목허가 신청 국가는 중국을 포함해 12개국으로 국산신약 중 최단기간 내 다국가 품목허가 신청 기록을 세웠다. 대웅제약은 오는 2030년 펙수클루로만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허가 후 올해 5월 출시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국산신약 36호) 역시 내년부터 성과 본격화가 기대되는 품목이다. 국내 기업 최초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개발 사례로, 동일 계열 치료제 30분의 1의 용량으로 동등 이상의 효과를 확인했다.

해당 경쟁력을 앞세운 발빠른 국내 안착은 물론, 조기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시 전 시장 규모 2조원에 달하는 브라질·멕시코 시장 진출 성공으로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 중이며,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도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오는 2025년 15개국, 2030년 50개국으로 진출 국가를 늘려 3년 내 매출 1000억원대 품목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