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전차 군단' 감독 교체 성공적? 나겔스만 데뷔전→독일 3-1 역전승
[포포투=가동민]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데뷔전에서 승리를 챙겼다.
독일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렌슬러 필드에서 열린 10월 A매치 친선 경기에서 미국에 3-1로 승리했다.
독일이 먼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10분 플로리안 비르츠의 패스를 받은 파스칼 그로스가 시도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선제골은 미국이 터트렸다. 전반 27분 크리스티안 풀리시치가 수비를 이겨내고 때린 슈팅이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 골키퍼도 손쓸 수 없었다.
독일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8분 르로이 사네가 우측면에서 돌파하며 접근했고 골키퍼와 1대1 상황까지 만들었다. 사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지만 일카이 귄도안이 밀어 넣었다. 결국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 흐름은 독일 쪽이었다. 독일은 후반 이른 시간부터 공격적으로 나왔고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12분 로빈 고젠스의 패스를 받은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3분 만에 자말 무시알라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격차를 벌렸다. 미국이 만회골을 위해 분투했지만 독일의 골문을 열지 못하며 3-1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번 경기 승리로 나겔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감독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나겔스만 감독은 라이프치히 시절부터 촉망 받던 감독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1987년생으로 매우 어린 감독이다. 전술적으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2021-22시즌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8강에서 탈락하면서 조금은 아쉬웠다.
지난 시즌도 뮌헨과 함께했지만 시즌을 끝까지 보내지 못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가 컸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레반토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그동안 뮌헨의 공격을 책임졌던 스트라이커가 빠지면서 공격에 파괴력이 떨어졌다. 에릭 추포-모팅, 사디오 마네 등이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우려헀지만 역부족이었다.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항상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분데스리가에서 총 32회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엔 11회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도르트문트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결국 뮌헨은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나겔스만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첼시 등과 연결됐지만 새로운 팀을 찾지 않았고 한지 플릭 감독 후임으로 독일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한지 플릭 감독은 2019-20시즌 뮌헨에서 트레블을 이뤄내면서 최고의 감독으로 올라섰다. 2020-21시즌을 마치고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독일 내에서 좋은 평가롤 받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다. 독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페인, 코스타리카, 일본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많은 전문가들이 스페인과 독일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점쳤다.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독일은 일본과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후 스페인과 1-1로 비기고, 코스타리카를 4-2로 이기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일본이 스페인을 잡아버리면서 조 3위로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었다.
독일의 부진은 계속됐다. 독일은 이탈리아, 헝가리, 잉글랜드와 함께 2022-23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리그 A 3조에 속해 있었다. 조별리그에서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면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플릭 감독이 경질된 결정적인 계기는 9월 A매치였다. 독일은 일본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월드컵에서의 복수를 다짐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1-4로 참패를 당했다. 이 경기로 인해 플릭 감독은 경질됐다. 독일 대표팀 역사상 첫 경질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독일 대표팀의 차기 감독으로 위르겐 클롭, 로타어 마테우스, 지네딘 지단, 위르겐 클리스만 등이 거론됐지만, 나겔스만 감독이 선임됐다. 계약 기간은 유로2024까지다. 나겔스만 감독은 뮌헨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어 대표팀 선수들 파악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술가형 감독인 만큼 이전의 녹슨 전차 군단의 면모를 벗어던지고 다시 날아오를지 주목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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